주 1회 회의하면서 인력·재정을 의협 집행부에 협조 받아야 하는 비대위가 얼마나 성과낼지 의문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미래의료포럼이 26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의협 집행부의 존재감이 미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비대위가 만들어지더라도 의협 집행부와 협조하며 제대로 된 회무를 이끌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의료포럼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협을 통한 제대로 된 지원이나 사직 전공의 채용 관련 대책이 없었던 관계로, 지금까지도 일선 전공의들은 의협으로부터 실질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 대정부 압박이나 대국회 협의에 있어서도 현 의협 집행부의 행보는 가시적 성과가 없음은 물론이고 존재감이 미약하다"고 꼬집었다.
포럼은 "현 의협 집행부의 무능을 방관할 수는 없기에 대의원회가 중심이 돼 비대위라는 투쟁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집행부와 공존했던 수많은 비대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즉 의협 집행부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비대위를 설치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취지다.
미래의료포럼은 또 "오히려 비대위와 집행부 간의 내부적인 반목과 갈등만 드러내는 부작용이 더 컸다"며 "100명에 육박하는 의협 직원들을 가용할 수 있는 의협 집행부를 제쳐두고, 주 1회 정도만 회의하면서 인력과 재정을 의협 집행부의 결제와 협조를 받아서 운영해야만 하는 비대위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 조직은 특정 단체 대표의 사퇴나 탄핵 등을 비롯한 유고 상황이 발생하고, 집행부가 업무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현재 의협 집행부가 건재한 상황에서 비대위 결성은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전했다.
포럼은 "이런 원칙에도 맞지 않을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불확실한 비대위를 지금같이 중차대한 시기에 구성한다면 이는 회원들의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면피성 조직이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가장 현실적인 대응 방법은 의협 집행부가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적극적으로 투쟁하라고 주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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