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3.05 09:36최종 업데이트 22.03.0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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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치료제·원격상담 등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확산…국내 좁은 범위 활용 제한

진흥원 등 산업계 "디지털헬스케어 반드시 필요, 전반적인 생태계 확대 지원 필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는 물론 정신질환, 만성질환 등 비코로나19 치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화상담 등 비대면진료를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않아 많은 환자와 의료진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제약바이오산업계에 따르면 신종 감염병 팬데믹 확산과 임상근거·기술투자 확대에 따라 치료 대안으로 디지털치료제 등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급부상할 전망이다.

시장정보업체 헬스케어다이브에 따르면 2022년 디지털헬스 분야는 ▲디지털치료제 ▲개인 맞춤형 의약품 ▲정신건강 ▲만성질환관리 ▲인프라투자 ▲핀테크 등의 영역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미국 기반의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은 2021년 기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3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조달했으며, 올해 역시 디지털헬스 분야에 대한 투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증거 기반의 의학적 평가를 거친 소프트웨어와 기기인 디지털 치료제(DTx) 관련 투자는 지난 7년간 연평균 40% 증가했으며, 최근 실제 의료 상황에서 효능이 입증되면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표 = 디지털헬스서비스 사례(EC 자료 진흥원 재구성)

뇌의 인지 기능을 강화하도록 설계된 기술을 선보인 알킬리인터랙티브(Akili Interactive)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된 비디오게임 치료제인 엔데버Rx(EndeavorRx)를 통해 어린이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주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점을 입증했고, 통증 완화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카이아헬스(Kaia Health)는 근골격계(MSK) 통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투자가 강화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는 정신건강과 만성질환관리 등이다. 정신건강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21년 기준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한 51억 달러 규모였다. 만성질환 중 하나인 근골격계(MSK)에 대한 투자 역시 2021년에 전년대비 6배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진흥원은 글로벌보건산업동향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개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일차의료 60%는 원격의료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일정 관리의 유연성, 새로운 작업 모델, 의료 서비스 접근의 개선, 의료 서비스 품질의 유지 등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병원 내 진료를 넘어서는 재택치료·지역사회 케어가 중요해지면서 환자들의 선호체계 변화에 부응하는 기기, 치료법, 의약품 등의 개발과 혁신, 과학·기술의 가속화가 필요하다"며 "전문가 부족 상황에 대비해 데이터 입력의 자동화 등의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취약 계층을 위해 의료 제품이나 서비스가 적극 활용될 수 있는 방안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은 질병 부담 증가·헬스케어 비용 상승에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가상케어 성장, 홈케어 치료옵션에 대한 긍정적 평가 확산, 새로운 기술 출현, 디지털헬스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통적인 병의원 치료방식에서 홈케어 방식(Care at Home)으로 의료체계가 대폭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원격의료 사용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38배 높아졌고, 소비자들 중 40% 가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원격의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급성기 후(post-acute)·장기 치료가 필요한 많은 환자들이 홈케어 치료옵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역시 스마트폰 앱 등의 플랫폼을 통해 건강관리가 가능하고 초진·재진, 질환의 종류에 관계없이 의사나 약사와 상담한 후에 자신의 생활 스타일이나 질병의 상황에 맞춰 진료부터 복약지도·약 수령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 가능하다. 약국은 점포별로 기능을 분화·연계해 로봇 등으로 대물(對物) 업무를 효율화하고 약사는 복약지도 등 전문성을 활용한 대인 업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진흥원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재앙적 국면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분야는 소비자 선호와 태도의 변화와 생명과학·헬스케어 융합, 디지털 헬스기술 개혁 등에 힘입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가속화할 수 있는 강력한 기회를 확보했다"며 "특히 원격 약속 설정과 원격상담, 데이터 공유, 분석·모델링 등 다양한 선택 옵션이 창출되면서 환자와 임상의는 디지털과 대면 접촉 중 최적화된 옵션의 채택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는 디지털헬스케어 필요성이 부각됨에도 아직까지 해당 산업생태계가 자리 잡지 못한만큼 전반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진흥원 연구팀은 디지털헬스서비스의 활용효과연구 결과 보고서를 통해 "해외와 달리 국내는 치료 보다 일상생활 중 건강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질환 역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집중돼 있어 향후 암, 중독 등 정신질환으로 치료 범위가 확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임상진단 결정지원, 원격 모니터링, 원격의료, 전자의무기록·전자처방, 디지털치료제 등이 국내에서 많이 사용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서비스가 구체화돼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시범사업을 통해 실효성 검증, 효과성 평가도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엇보다도 국내 디지털 헬스 서비스 활용과 효과를 높이려면 해당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별도 수가 또는 보조금 지급 등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제품 개발 후 시장진입과 허가절차 등 관련 법·규제 정비, 실사용데이터(리얼월드데이터·RWD) 확보를 통한 실사용증거(RWE) 확립으로 안전성·유효성 확보, 개인정보보호 정비 등 다각적인 정책적·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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