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7.10 14:37최종 업데이트 24.07.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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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BCL, 3차 이상 치료 시 반응률 낮고 생존율 악화…새 치료 옵션 절실"

한국애브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3차 치료제 엡킨리 허가 기자간담회 개최

사진: 화순전남대병원 혈액내과 양덕환 교수(왼쪽)와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가장 흔한 유형의 비호지킨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은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 림프구에 영향을 미치며 빠르게 증식한다. 1차 표준치료 후에도 30~40%가 다음 치료 차수로 넘어가며, 3차 이상 치료에서는 예후가 상당히 떨어진다. 현재 3차 이상에서 표준요법이 없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새로운 치료 옵션을 사용할 수 있게 돼 기대를 모은다.

한국애브비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3차 치료제 엡킨리(Epkinly, 성분명 엡코리타맙, epcoritamab)의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10일 열었다.

엡킨리는 B 세포의 CD20과 T 세포의 CD3의 세포 외 특정 항원결정부(epitope)에 결합하는 인간화 이중 특이항체(IgG1)다. CD20을 발현한 암세포와 CD3을 발현한 내인성 T세포에 동시 작용함으로써 특정 T세포 활성화 및 T세포를 매개로 한 CD20 발현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작용 기전을 가졌다.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국내 허가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목적의 이중 특이항체 중 첫 피하주사다.

간담회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 혈액내과 양덕환 교수(대한혈액학회 림프종연구회 위원장)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의 최신 치료 지견과 미충족 수요'를 주제로,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가 '이중 특이항체 치료제의 엡킨리의 주요 임상 결과 및 의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양 교수는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림프종은 전체 암 중 11번째로 많고, 혈액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다. 또한, 림프종 신규 진단 환자는 2021년 6082명까지 집계됐고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면서 "림프종은 약 100가지 아형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전체 림프종 중 가장 많은 비율(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의 31%)을 차지하는 가장 흔하고 공격적인 아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의 1차 치료 표준 요법으로 사용되는 R-CHOP 요법 이후에도 30~40%의 환자들은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해 다음 치료 차수로 넘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2차 치료에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을 받고 난 후 재발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고 3차 치료로 CAR-T 치료를 받고 재발한 환자도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면서 "즉 3차 이상 치료를 시행하면 전반적으로 반응률이 낮고 생존율이 악화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현재 3차 이상 치료 차수에서 옵션이 한정적이란 제한점이 있고, 일관된 표준 요법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커 새로운 옵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중 특이항체는 항암 분야에 비교적 새로 등장한 치료법으로, T세포에 관여하는 약물은 강력한 면역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잘 알려져 있다"면서 "엡킨리는 CD3와 CD20을 표적으로 하는 T세포에 관여하는 이중 특이항체 치료제다. CD20은 B세포 표면에, CD3은 T세포 표면에 위치하는데, 엡킨리는 이를 동시에 결합해 T세포로 하여금 암세포성의 B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엡킨리의 투약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EPCORE NHL-1 연구에 따르면 전체 반응률(ORR)은 62%였고 완전 관해(CR)는 39% 도달했다. 치료 이력이 많은 3차 이상 치료 환자에게서 내약성을 확인했고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관리가 가능하고 예측 가능했다"면서 "특히 추적관찰 20개월 차에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19.4개월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며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총괄 강지호 전무는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하며 거듭되는 재발과 치료 불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 엡킨리를 공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애브비는 혁신 의약품을 꾸준히 개발해 공급하며 출시된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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