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기념 인적쇄신·최대집 회장에 힘 실어주는 의미…정성균 총무이사 강요에 반대 여론도”
지난해 5월 1일 출범한 제40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출범 1년을 앞두고 최대집 회장에게 집행부 일괄 사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정성균 총무이사는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상임이사 25명,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소장, 강태경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이홍선 사무총장 등 29명 모든 임원들의 사표를 19일(내일)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일괄적으로 받고 있다.
실제로 정 총무이사가 사표 제출을 강요하고 있으며 불만을 제기한 이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무이사는 공지를 통해 "의협 집행부의 인적쇄신 차원에서 최대집 회장에게 집행부 재구성의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제40대 집행부 출범 이후 임명된 임원 등에 대해 일괄사표를 제출받고 있다"라며 "이는 17일 열렸던 제48차 상임이사회 석상에서도 확정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임원의 일괄 사표 제출 사례는 제39대 추무진 전 회장 집행부 때도 있었다. 2016년 3월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내부 불협화음과 정치적 중립성 등을 이유로 제39대 집행부 임원진 일괄 사임을 권고했다. 추 회장은 의협 상임이사회 논의를 거쳐 집행부 쇄신의 명목으로 사표를 받았다.
추 회장은 그 다음달인 4월 불협화음이 있었던 강청희 상근부회장을 김록권 상근부회장으로 교체하고 의료정책연구소장과 기획이사도 교체했다.
이에 대해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집행부 1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의협 집행부 임명권자인 최대집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무적인 판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추무진 전 회장 때도 일괄 사표를 받은 사례가 있다. 이번 기회에 인적쇄신을 해보자는 의미이며, 임원진 거의 대부분 재신임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분분하다. 의료계 관계자는 "4월 28일 집행부 첫 정기총회를 앞두고 제대로 회무를 하지 않은 집행부 비판을 덜기 위해 일종의 쇼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임원진이 있다면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집행부가 그동안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편가르기식 인사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의협은 이날 지난 4일 출범한 제2기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두 번째 회의를 연다. 의쟁투 위원장을 자처한 최대집 회장을 비롯해 19명의 위원들이 투쟁의 방향성과 전략을 논의하며 투쟁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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