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26 19:06최종 업데이트 25.12.26 19:06

제보

"약 처방 잘못됐다"고 칼들고 의사와 추격전 벌인 남성 현행범 체포

아내가 처방 약 먹고 일상생활 어려워해…조사 결과 진료·처방 문제 없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아내의 약 처방이 잘못됐다고 의사를 찾아가 흉기로 협박하고 추격전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6일 경찰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천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현장 체포해 조사 중에 있다.

A씨가 의사 B씨 의원 앞에 칼을 들고 나타난 것은 23일 저녁이다. 

A씨는 최근 자신의 아내가 B씨의 의원을 다녀와 약을 처방받은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가 약을 먹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직원들을 먼저 퇴근시키고 뒤늦게 나오는 B씨를 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B씨가 나오자 곧 바로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B씨는 달려드는 A씨를 보자마자 건물 밖으로 피신했고 칼을 든 추격전이 벌어졌다. 결국 B씨를 놓친 A씨는 지하 주차장에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B씨가 처방한 약으로 인해 아내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사 과정에서 진료나 처방의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의사 B씨 역시 의학적 소견에 따른 필요한 처방과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비상벨이나 안전요원이 있는 대형병원에서도 진료 중 갑자기 환자가 폭행을 하면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더욱이 동네의원은 피신 장소나 퇴로가 없는 경우가 많고 안전요원이 없어 더욱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사 대상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의료기관에서 접수된 상해·폭행·협박 사건은 총 2223건이었다. 특히, 폭행의 경우 2015년 발생 건수의 2배에 가까운 1651건이 발생했다. 

앞서 2019년 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가 진료 중 환자가 휘두룬 흉기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2023년엔 전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전공의 목을 조르고 빰열 때리는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034명이 참여한 대한의사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중 71.5%가 폭언과 폭행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환자와 보호자가 폭언 또는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를 보면 진료결과 불만(37.4%)에 이어 진단서 등 서류발급 관련 불만(16%), 진료비(6.2%) 등이었다. 

응답자의 58.6%가 환자와 보호자의 폭언 또는 폭행에 적극적으로 맞섰고 나머지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진료실 밖으로 피했다. 진료실에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마련돼있다는 응답은 6.9%에 그쳤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