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환자 500여명, 병상 겨우 확보했지만 의료진 부족...위기의 대구에 의사들 지원 호소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오늘(25일)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격리병상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근무했습니다. 현재 병원이 가동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대구시의사회에 지원한 의사 40여명과 함께 대구시의사회 임원진 40여명이 선별진료소와 여러 병원에 투입돼 일을 할 예정입니다.”
대구광역시의사회 이성구 회장은 내과 개원의다. 하지만 휴가를 내고 자신의 진료실을 임시로 닫고서라도 대구 지역 환자들을 위해 봉사를 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대구 지역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543명에 이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우선 대구시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병상이 모자라 긴급하게 병상을 확보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음압병실 63병상 중 47병상을 이용하고 대구의료원 224병상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0병상 등 464병상을 준비했다.
대구보훈병원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영남대병원 등의 319병상도 추가로 확보하고 여기에 대구의료원, 영남대병원, 국군대구병원 등의 병상을 더 확보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대구 병원들의 응급실은 폐쇄되고 상당수 의료진이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그러다 보니 의료진이 턱없이 모자란다”라며 “대구시의사회를 통해 의사 40여명의 지원자를 받았고 대구시의사회 임원 40여명까지 동참해 한두달 간 대구 환자 살리기에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의사들이 참여하면 주로 하는 일은 검체 채취와 검사, 환자 관리 등이다. 공보의들은 접촉자를 찾아내거나 자택에 가서 직접 검체를 채취하는 업무까지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선별검사소에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대기가 밀린다.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검사를 기다리다가는 자칫 감염될 수 있다”라며 “환자를 집에서 자가격리를 시켜놓고 보호복을 입고 자택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대구는 대구동산병원과 칠곡 경북대병원의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아이디어로 채택하고 있다. 의사환자(의심환자)가 차를 타고 검사소에 들어서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이다. 이 회장은 보건복지부에 이런 검사를 확대할 필요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격리병원으로 사용하게 될 대구동산병원을 처음으로 둘러봤다. 대구동산병원은 현재 240병상을 열어둔 상태이며 추가로 병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병상 가동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 회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병원을 둘러보며 점검하고 왔다”라며 “대구시에 병상이 모자라 경증 환자들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병상을 확보하고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막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만만치 않다. 공보의들은 머물던 호텔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쫓겨나는 등 적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일단 대구의 의사들은 물론 시민들이 함께 다같이 위기 상황을 극복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 회장은 의사들에게 지원을 재차 요청하며 “지금은 대구를 중심으로 긴급 위기 상황이다. 대구 지역 의사들이 퇴근 이후나 주말에 잠깐 짬을 내서라도 많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응급실이건 격리병원이건 각자 자기 전선에서 불퇴전의 용기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응급실로 와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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