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이 호스피스 대상 말기 환자들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은 호스피스 병동이 폐쇄되고 가정호스피스 또한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는 2일 KT 대전인재개발원 제1연수관에서 2022년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행사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국내 호스피스·완화의료 분야 전문가 280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는 ▲호스피스·완화의료의 현황에 대한 진단과 발전방향 제시 ▲중환자실(ICU) 및 가정 등 특수상황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 ▲응급실에서 경험하는 연명의료결정 ▲임종기 환자에서 영양 및 수액공급 등이 주요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중앙호스피스센터 임정수 센터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고통받은 환자들의 애환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이들이 바로 호스피스 대상의 말기 환자들"이라며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은 호스피스 병동이 폐쇄되고 가정호스피스 또한 활동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호스피스 건강보험 적용 등 제도화가 지속적으로 시행돼 왔으나 아직 그 인프라가 부족해 질 높은 생애말기돌봄을 원하는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부족함이 있고 특히 가정 등 지역사회 중심의 호스피스 돌봄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 사회사업연구회 김원철 회장도 호스피스 서비스의 접근성과 서비스 질향상의 측면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가정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생의 마지막 시기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중심의 호스피스 인프라가 많아져야 한다"며 "서비스 질향상을 위해 사회복지사 및 코디네이터 인력기준에 대한 정비와 더불어 영적돌봄과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표준과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백성루카병원 유수진 간호팀장도 "호스피스 건강보험 제도화 이후에도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원하는 독립시설형 호스피스 기관들이 증가하는 현실"이라며 "가정에서도 환자의 간병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호스피스 제도 이용자의 90% 가량이 병원에서 임종을 맞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가정호스피스 제도의 연계와 활용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경희 이사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시설과 전문인력 등에 대한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의 이용을 원하는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선진적인 호스피스·완화의료 인프라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