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1.22 11:57최종 업데이트 24.11.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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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의 마친 비대위 "협상 안건 올라오지도 않아…2025년 모집 중지 위해 끝까지 싸운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 아니면 피해 최소화 방법 없어…의학교육·수련환경 정상화 위한 최소한의 조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박형욱 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협상 보다 강경 투쟁을 선택했다. 

의협 비대위 박형욱 위원장은 22일 오전 11시 비대위 1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첫 회의 결과와 관련해 "의료계의 요구사항은 의학교육과 수련환경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2025년 의대 모집을 중지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비대위 첫 회의에선 정부와 대화를 전제로 한 안건 자체가 나오지 않아 대정부 협상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전날 오후 7시 30분 서울 소재 중식당에서 1차 회의를 진행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이날 "1차 회의 결과 의협 비대위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의학교육과 수련환경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 의대생은 물론 의과대학 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 직역을 하나로 모아 정부의 의료 농단 저지를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며 "비대위는 2025년 의대 모집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의대 모집 중지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3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6000명, 7500명의 의대생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부가 이를 무시하면 의대 교육환경은 파탄으로 갈 것이며 그 후유증은 10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첫 회의에서 대정부 대화 관련 논의는 안건 조차 올라오지 않았다. 어떤 위원들도 현재 상태에서 껍질만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동의하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라며 "현 상태에서 대화는 정부가 저질러 온 것들을 그냥 수용하라는 의미인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다만 향후 비대위의 대정부 투쟁이 집회나 시위 등 과격한 방식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들도 마찬가지고 의사들 모두 생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일을 내팽겨치고 여기에만 몰두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더 논의해봐야 겠지만 거리로 나와 시위하는 등 (과격한) 방법은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3주 후면 이미 대입 수시 합격자가 나오는데 합격자를 취소하고 모집을 정지하라는 것인가'라는 질의에 그는 "물론 수험생들도 중요하다. 그러나 의사들도 어쩔 수 없이 진료를 줄여야 하면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기존에 있는 환자에 집중한다. 동경대도 의대 교육이 어려워지자 신입생을 받지 않은 전례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교육부가 세종대 입학 모집을 정지시킨 일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제대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느냐다. 입시도 중요하지만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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