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30 22:11최종 업데이트 25.12.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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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만1100명 추계위 결과 나오자 의협 "나름 선방" VS 젊은의사 "투쟁 더 했어야"

추계위 결과 두고 의료계 정반대 분위기…김성근 대변인 "보정심서 우리 주장 반영할 수 있어"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 회의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가 결국 2040년 의사인력 부족 규모를 최소 5704명에서 최대 1만1136명으로 전망한 가운데, 의료계 분위기는 반으로 갈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나름 선방했다는 분위기인 반면, 최근까지 사직투쟁을 이끌었던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은 망연자실하는 모습이다. 

추계위는 30일 제12차 회의를 열고 기초 모형 기준을 추계한 결과 2035년에 수요 13만5938명~13만8206명, 공급 13만3283명~13만4403명으로 총 1535명~4923명의 의사인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40년에는 수요 14만4688명~14만9273명, 공급 13만8137명~13만8984명으로 의사인력 부족 규모가 5704명~1만1136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추계위 결과 공개 직후 메디게이트뉴스에 "추계 결과가 범위로 나왔다. 변수에 따라 특정 추계위원 입맛에 맞게 결과를 재단하기 어렵고 의사 수 추계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때문에 추계위 결과를 두고 숫자가 많다고 실망하는 반응도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아리마법 말고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결과가 병렬이 됐다. 이전보단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 모습"이라며 "의협에서도 (의사 수 추계) 연구를 진행한 것들이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연구는 1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반발을 하려면 우리도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쨋든 (추계위가) 숫자를 딱 결정한 것도 아닌 이상, 방향성에 대해서 추계위가 보여준 데이터가 있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앞으로 치열하게 한 달 이상 동안 보정심에서 논의를 할 수 있으니 (우리가 주장하는 바를 보정심에서)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인구구조 변화, 보건의료 기술 발전, 근무환경 변화 등 의사인력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의대 교육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의사인력 양성규모를 도출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의협에서 꾸준히 주장했던 내용들을 정부가 꽤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협 관계자는 "(추계위 결과는) 나름 선방한 것"이라며 "장관이 중심을 잘 잡아준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추계위 결과에 따라 단식 투쟁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 대변인은 "칼을 뺄 때보다 빼기 전이 더 무섭다. 만약에 칼을 뺐는데 반응이 엉망이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중요한 순간에 칼을 쓸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칼을 쓰겠다고 예고한 것인지 아무 데나 칼을 휘두를 수는 없다. 중요한 순간을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공의들은 격양된 분위기다. A 전공의는 "지난해 젊은의사들이 미래를 걸고 정부와 맞서 싸웠지만 결국 1만명 가량 의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이젠 모르겠다"고 전했다. 

의대생·전공의 커뮤니티도 불이 나고 있다. 젊은의사 커뮤니티엔 "추계위 결과가 나올 때까지 투쟁을 했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000명씩 5년, 이재명 대통령은 10년 1000명 증원이면 결국 같은 것 아닌가"라며 비난의 글이 나오고 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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