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1.09 04:04최종 업데이트 24.01.0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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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공공병원' '지역병원' 가라더니 이재명 대표는 헬기 타고 서울대병원 가나

[칼럼] 변성윤 평택시의사회장·제35대 경기도의사회장 후보 기호 1번

사진=챗GPT가 그려준 텅 빈 지역병원 응급실 

[메디게이트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규탄한다.

부산대병원은 부산 및 경상도 지역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의료기관이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국내 최고 수준의 한국형 외상센터다. 

이재명 대표가 당한 테러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론 보도가 맞다면 이재명 대표는 가족들이 원한다며 구급차도 아닌 119헬기를 불러 서울대병원으로 갈 게 아니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 혹은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나 환자의 병증치료에도 올바른 일이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근이나 민주당이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한 부산시의사회를 욕하는 걸 보면 왜 국민들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잘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재명 대표가 "공공 무상의료를 목표로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큰소리치던 지역 공공병원인 성남시의료원, 이 대표 본인과 가족조차 외면했다. 

이 대표는 과거 정치권에 나설 의도로 성남시에 공공병원인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추진했다가 한 차례 낙선 후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 대표는 옛 시청 건물을 철거하고 2015년 그 자리에 성남시의료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남시의료원은 온갖 사연 끝에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2020년 7월에야 겨우 진료를 시작했고 2022년 547억원 손실, 2023년 6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남시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분당재생병원 등의 대형병원이 있다. 그런데도 의료공백을 메우고 지역 공공의료를 기치로 내세웠으나 굳이 같은 돈 내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공병원을 갈 필요가 없으니 당연히 환자가 없다. 성남시의료원은 개원 초기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국가지원금을 받아 겨우 운영했으나, 코로나가 끝나 지원금이 없으니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가 2021년 11월 낙상으로 얼굴을 다쳤을 때 이 대표가 부인을 데리고 간 병원은 성남시의료원이 아닌 분당서울대병원이었다. 이 대표의 아들은 2021년 6월 본인의 집에서 50km 떨어진 명지병원에 입원했다. 이 대표가 2023년 9월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겠다며 단식을 하다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거쳐 최종적으로 간 병원 역시 성남시의료원이 아닌 녹색병원이었다.

이 대표가 "성남시의료원은 제 정치의 출발점입니다"라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물론 이 대표의 가족조차 지역 공공병원인 성남시의료원을 철저히 외면하고 다른 병원을 이용한 것이다.

지금도 성남시의료원 홈페이지에는 ‘우수한 의료진 및 시스템’ ‘응급의료중심의 공공의료모델’ ‘선진화된 응급의료시스템’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의료원은 적자투성이면서 공공병원의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5년 6월 성남시장 시절 인터뷰를 통해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메르스) 역병이 돌아도 민간병원에 의지하며 제대로 대응도 못하는 대한민국 공공의료, 이게 이번 메르스 대혼란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면서 “삼성의료원은 음압병상이 전무하고 한국 공공의료비중 세계 최저인 9%에 불과하다”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는 "2017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사 중인 성남의료원은 전국 음압병상 3분의 1 수준인 32개를 만들 예정"이라며 "성남시가 많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성남시의료원의 음압격리병상은 단 2개뿐이다.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 중 하나는 지역의사제 도입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의사제 법안을 밀어붙여놓고 정작 자신은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갔다.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지역의사제 법안을 발의하면서 “의사인력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역별 의료 격차, 공공의료 기반 미흡, 필수과목(감염내과, 호흡기 내과 등) 전문인력 부족 등 의료서비스 지역별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의료취약지역에 심각한 의료자원 불균형과 공공의료 인력 공백이 계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역시 지역의사제 법안을 발의하면서 "지역별 의료인 및 의료시설 등의 불균형으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효율적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라면서 "지역의사제 도입을 통해 환자의 수도권과 대도시 쏠림 현상 해소뿐 아니라 지방에도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를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법을 만들어 강제로 국민들에게 가까운 지역의사에게 진료받고 만일 중증외상을 당하거나 신속한 응급수술이 필요해도 가능하면 가까운 지역병원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자신들은 엘리트에 특권층이고 국가서열이 높은 분들이라 먼거리의 대학병원, 그것도 헬기를 타고 날아갔다. 그러면서 목포, 순천에 대학병원이 없다며 의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응급실 뺑뺑이 문제로 의사를 범죄자로 몰고가면서 지역의사와 필수의료 의사가 없으니 의대정원 증원만이 해결책이라고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지역의료의 근본 문제를 도외시하고 ‘낙수효과’ 운운하며 의사만 무한정 늘리면 된다는 식의 어설픈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의 작태다. 이 대표의 헬기 특혜이송은 모든 국민이 지키는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과 내로남불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즉각적인 사과와 진정한 반성을 요구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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