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4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더불어민주당과 보건복지부와 협의한 내용에 대해 절차적 위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 회장에게 협상의 전권을 위임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최종 합의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로 최 회장이 독단적으로 합의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협 비대위는 합의문 서명과정에 대전협 박지현 회장도 함께 하기로 돼 있었지만 대전협 측은 협상테이블이 마련됐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4일 오후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국회에서 180석을 가지고 있는 여당이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범의료계 투쟁위원장인 최대집 회장이 협의한 것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그 절차가 공정하고 정당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연주 부회장은 "어제 범투위 회의에 참여했었고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역설했다"며 "그 자리에서 많은 위원들이 공감했고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협상 초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 부회장은 "협상안 초안을 만든 이후 최종안이 만들 때 위원들이 같이 회람하기로 했지만 비대위 관계자들은 전혀 회람을 받지 못했다"며 "결국 최종안이 범투위 타 위원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채 민주당 조원준 전문위원에게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연주 부회장은 "오늘 새벽 4시경 민주당 측과의 합의안을 의협 측을 통해 카톡으로 전달받았다. 합의안은 원래 안건이 누락돼 있었고 문장도 왜곡돼 있었다"며 "해당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완전히 무시됐고 우리의 목소리는 배제됐다"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협상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 "원래 협상을 할 때 젊은의사 비대위 위원을 포함해 협상단이 꾸려져야 하며 최종합의를 할 때도 최대집 회장과 박지현 회장이 동시에 서명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협상테이블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언제 예정됐다는 소리도 들은 적이 없다. 의대생과 전공의, 전임의를 비롯한 의협 내에서도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 결정을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오늘 합의안은 이들 모두를 절망에 빠뜨리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김진현 부회장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합의가 돼 있었다. 의대협, 대전협, 전임의협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몰랐다"며 "범투위 회의 이후 민주당 전문위원을 만나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그 자리에서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대집 회장이 독단적으로 졸속합의를 감행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일부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오후 1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문 서명식장에도 찾아가 합의를 할 수 없다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향후 전공의 파업 등 의료계 단체행동 철회도 미지수에 빠졌다.
박지현 회장은 "우리가 얻고자 하는 행동과 그 가치를 어기 전까지는 절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조만간 전공의 모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대전협 공식 행동을 발표할 예정이다. 흔들리지 말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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