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아밀로이드 이상 단백질들이 뇌에 침착이 되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함으로써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에는 나이 및 노화, 뇌경색,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혈관질환, 흡연, 음주, 가족력, 뇌 손상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수면장애가 이러한 치매의 위험인자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제나노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Nanomedicine) 발표에 따르면 2012년에 처음으로 뇌에서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발견됐는데, 이것이 뇌를 청소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한수현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일 때 뇌에 여러 가지 이상 단백질이 축적이 되는데, 뇌의 글림프 시스템은 이러한 단백질들을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시스템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단백질과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여러 역학조사 연구들에서 잠을 잘 자는 그룹과 못 자는 그룹의 인지기능에 차이가 난다는 결과가 밝혀졌다. 70세에서 81세의 여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알츠하이머병 관련 국제학술지(Alzheimer Dis Assoc Disord)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7시간 이상인 경우보다 기억력 및 주의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저하돼 있었다. 입면이나 수면 유지 혹은 규칙적인 수면이 어려운 등의 불면 증상이 있을 경우에도 전반적인 인지기능 점수가 더 낮게 확인됐다.
또한 국제수면의학저널(Sleep Medicine)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전향적 연구에서도 수면시간 6.5시간 미만인 경우 10년 후 인지기능의 저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뿐만 아니라 5~12세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국제심리학회(Psychol Bull) 조사에서도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 집행기능, 수행능력 등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었고 성적 저하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는 경우 뇌 PET-CT 촬영검사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이 증가해 있는 것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한수현 교수는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위해서는 수면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한데, 실제 수면장애의 원인은 단순한 불면증에서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 사지운동증, 일주기성 수면장애, 렘수면 행동장애 등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을 잘 자려면 높은 수면 욕구와 규칙적인 생체리듬에 있어 적절한 수면 타이밍, 낮은 각성 수준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평소 낮에 햇볕을 많이 접하고, 각성 상태 조절을 위해서 일부러 자려고 과도하게 신경을 쓰지 말고 자기 전 심호흡을 통해 몸을 이완시키고 생각을 멈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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