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라남도는 지난해 11월 의대 신설을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에 합의하고 의대 설립에 필요한 예비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합 대학은 가칭 '국립 한국제일대학교'다.
각 대학은 지난해 12월 31일엔 대학통합 신청서도 제출했다. 신청서엔 의료 인프라 개선과 의대·부속병원 설립 방안 등이 담겼는데, 두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통합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의대 정원은 200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은 양쪽에 동등히 배분하며 순천대는 산재·재활·응급 등 필수의료를 우선으로 하도록 하는 한편, 목포대는 도서지역 등의 공공의료를 특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2026학년도 의대증원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남의대 신설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원이 증원되지 않을 경우 새로 의대를 신설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에게 "(의대증원 정책은) 앞으로 탄핵 이후 새로운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2026년 의대증원과 관련해 느닷없이 가장 큰 피해를 전라남도가 보게 됐다. 복지부는 전남의대 신설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 입장에 변함이 없나"라고 질의했다.
이 의원은 "전남은 목포대, 순천대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냈고 필수, 공공의료 특화 대학으로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남은 어렵게 의대증원 문제의 해답을 제시했다. 전남엔 이번 의대증원에서 1명도 정원을 증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규홍 장관은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 (의대 신설을 위한) 사전 절차가 있는데 이를 조속히 추진하고 2026학년도 의대정원을 검토하면서 (전남의대 신설 추진 방향을) 같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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