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카나비노이드 연구회는 지난달 18일 고려대 고영캠퍼스에서 의료용 카나비노이드(의료대마)를 주제로 제 2회 카나비노이드 심포지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로 인해 2019년 1회 심포지움 이후 3년만에 이뤄졌다. 대면뿐만아니라 비대면 방식으로도 진행해 해외연구자를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심포지움에서는 CBD 정밀 분석 및 CBD함유 음식물의 텔레메디슨(고려대 K-CBD 센터 김남수 피터 교수), 소아 뇌전증 환자에서 카나비노이드의 임상적 이용(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 신경분과 심영규 교수) ▲의료용 대마는 아편양마약 오남용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민두재 교수) 3가지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첫번째 연자인 김남수 교수는 "카나비노이드가 식약처 허가를 받아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신경학적 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농도를 측정해 정량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한국은 이런 기술이 전무하며 미국을 포함한 몇몇 선진국에서만 현재 가능한 상태"라며 "세계적으론 THC가 포함되지 않은 CBD(cannabidiol)은 음식물로 보기 때문에 CBD관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THC 농도 정량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한 다년간 미국에서 연구한 카나비노이드의 하나인 CBD(cannabidiol)를 함유한 음식물 개발등의 성과도 공유했다.
심영규 교수는 "여러 뇌전증 소아환자들의 호소로 국내에서도 2019년 말부터 CBD로 이뤄진 뇌전증 치료제가 처방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 30Kg기준 소아환자 일인당 일년에 2000만원일 정도로 약가가 고가다"라며 "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선 선행적으로 다섯가지의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한 후 효과가 없었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처방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했다.
심 교수는 "실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이 제한적이다. 전국적으로 CBD 뇌전증치료제 처방전을 처방할 수 있는 병원도 매우 적어 소아 뇌전증환자들에게 또 다른 벽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연자인 민두재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는 마약과의 전쟁이라 불릴만큼 마약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데 반해 국내 마약 사용량의 증가는 완만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는 상반되게 국내 마약류 범죄율 및 불법마약 압수량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민 교수는 "이는 오히려 마약 오남용이 제도권 밖에서 불법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마약류 연구 등에 의하면 의료용 카나비노이드(의료대마) 사용이 만성통증환자나 암성통증환자에서 오피오이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오피오이드보다 중독성 및 내성이 적은 의료용 카나비노이드(의료대마)를 통해 오피오이드 중독을 감소 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 카나비노이드 연구회는 국내에서 금지약물로 분류돼 회귀질환에만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카나비노이드를 앞으로 다가올 의료개방시 필요한 전문 지식을 취득할 목적으로 2018년 3월 설립됐다. 소아청소년과와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흉부외과, 내과, 기초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의학 전문가들로 구성돼 각 분야별 의학적 효능및 환자별 맞춤치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민두재 교수는 "카나비노이드는 의약품과 기능성식품 등 다양한 용도로 국외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용 카나비노이드인 CBD 같은 경우 중독성 등이 현저히 적어 마약류에서도 제외했다"며 "현재 국내의 근거없는 마약류 정책은 오히려 불법 마약류의 증가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카나비노이드의 안정성 및 의약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에서 의료용 카나비노이드가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의약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고자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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