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한의사간 협진은 현대인이 조선시대 사람과 소통하라는 것과 같다."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는 오는 7월부터 의사-한의사 간 협진 활성화를 위한 예비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의사-한의사 협진이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될까?
이미 협진을 경험한 일부 의사들은 손사래를 쳤다.
한의사와 협진을 한적 있는 신경과 A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A교수는 양한방 협진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년 전 한의사와 협진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실을 마주한 순간 말도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A교수는 "양한방 협진을 시행한 당시 그냥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안됐다"면서 "의학용어, 관점 차이, 지식 등은 물론이고 대화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소통조차 되지 않는데 협진도 제대로 될리 만무했다.
이 때문에 협진은 오래가지 못했고 해당 한의사는 병원을 떠났다.
A교수는 "사실 의학이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학문인데 옛날 의학(한의학이라고 표현하지도 않았다)을 가지고 의사와 협진 한다는 것이 넌센스"라며 "한의학 이야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협진 포기하는 의료기관들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는 지난 2012년 12월 한의학 연구 및 정책개발을 위해 '치료의 효과성을 고려한 한·양방 협진 대상 질환 발굴 기초연구'를 부산대 산학협력단에 용역 의뢰했다.
'협진 실태 조사'를 보면 12개 주요 협진 의료기관의 협진 진료 분야, 인력의 수, 협진 의뢰방식, 협진 만족도 점수, 문제점 등이 상세히 나열되어 있다.
이 12개 주요 협진 기관에는 협진이 잘 시행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추천한 병원 6개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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