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링크스 한국지사 김선식 대표 "2021년 높은 증가율로 올해 하락세 더욱 극명, 국내사 전략적 준비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올해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로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딜(계약, Deal)이 대폭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내년에는 라이센싱, 공동연구 등을 중심으로 한 거래가 증가할 전망이다.
인트라링크스 한국지사 김선식 대표는 6~8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개최한 2022년도 제1회 제약·바이오헬스 통계포럼에서 '국내외 임상시험 최신 동향·전망'을 주제로 이같이 예상하면서, 이에 대비해 관련 기업들이 전략적인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IPO(기업공개), 벤처 투자, M&A, 협업(공동연구, 콜라보레이션), R&D 라이센싱·파트너십 등 바이오 관련 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제약바이오분야 관심 증대 등으로 정점을 찍었다"며 "그러나 올해 상반기 큰 폭의 하락세를 이뤄 2019년 이전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M&A분야는 전년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와 BMS 셀젠 인수, 애브비의 엘러간 인수, 아스크라제네카의 알렉시온 인수 등 최근 제약바이오 빅딜이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 밸류(가치)와 볼륨(규모)이 대폭 줄어들고 빅파마의 투자가 감소하는 양상이 반영된 결과"라며 "또한 이전까지는 후기 단계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희귀질환 위주로 가면서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 계약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IPO 역시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밸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0년과 2021년 기업의 스펙 중심의 IPO가 유행처럼 번졌다가 최근 관련 제재가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센스 계약 역시 올해는 2020년과 2021년에 비해 건수가 감소했다. 다만 건당 비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임상단계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특징이 나타났는데, 1상에 성공한 라이센스 딜과 2상 성공 딜간 3배 가까운 큰 폭의 차이가 나타났다. 반면 2상과 3상 성공 딜 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한 최근 라이센싱 계약과 콜라보레이션(공동연구, 협업) 간의 경계가 다소 모호해지고 있다. 협업인듯 하나 라이센싱 비용을 지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김 대표는 "이 같은 방식이 향후 더욱 많아지는 만큼 해당 루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올해 라이센싱 계약은 실사 등 보다 정밀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이뤄진만큼, 기술수출(기술이전)을 준비하는 바이오기업들은 보다 전략적으로 준비를 해야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다"면서 "올해 유일하게 증가한 딜이 콜라보 방식인데, 일부에서는 라이센싱 형태의 콜라보도 있었다. 신약개발에서 AI 활용에 따라 앞으로 이런 방식의 공동연구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신약개발에 드는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AI전문기업과의 콜라보가 증가하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희귀질환 분야의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2021년 워낙 바이오 딜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하락세가 눈에 더욱 띈 것이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보면 투자 심리는 살아있다"면서 "올해도 상반기에는 매우 위축돼 있었지만, 3분기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회복 중이다. 최근 엘지화학(LG화학)의 대규모 글로벌 M&A 등 4분기에는 성장세로 접어들고 있으며 내년에는 희귀질환 분야 등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LP(국부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투자를 고려하는 섹터에 2위가 제약을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안정적 투자를 이어온 사모펀드도 최근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투자 비용 역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의약품에 대한 승인 비용 등 재정적 지원 뿐 아니라 신속 제도 도입 등 제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처방약시장 속 희귀난치성의약품(오펀드럭, Orphan Drug)만큼은 두자릿수의 큰 폭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희귀질환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실제 오펀드럭에 집중해온 BMS, 노바티스 등의 마켓쉐어가 증가하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빅파마들은 희귀난치성의약품 파이프라인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한 해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를 받아 R&D를 이어가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희귀의약품 등을 비롯해 다시 바이오 투자에 순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트렌드를 고려해 적합한 포트폴리오,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중장기 계획, 전략을 수립하고 보완, 수정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 제약바이오 한단계 도약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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