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항체 형성 저하 우려로 해열제 복용 자제 권고" 전문가들 "코로나19 백신과 해열제 반응 연구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해열제 복용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접종자는 6만662명으로 12일간 누적 접종자가 총 44만6900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접종자가 늘면서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이상반응 신고는 신규로 935건이 늘어 누적 5786건이 신고됐다.
이중 5717건은 두통과 발열 등 경미한 사례로 발열 이상반응 환자가 늘자 발열 시 해열제를 복용해도 되는지가 의료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제는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접종 이후 발열 등 불편한 증세가 있다면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복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대응방안을 발표 "발열이 38.5도 미만이고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이면 해열제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항체 형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열이 38.5도 이상이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일반적으로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예방적으로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아스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둘 다 문제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의협 권고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어떤 해열제는 되고 어떤 해열제는 안 된다는 식의 얘기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메디게이트뉴스는 해열제와 백신의 효과를 다룬 연구 논문들을 검토해봤다.
연구에 따르면 2009년 이전 발표 논문들은 해열제가 백신의 면역 반응을 제한시킨다고 보지 않았지만 2009년 이후 면역 감소를 제안한 연구도 더러 있었다. 다만 연구팀은 현재로서 해열제 투여가 백신 면역 반응을 둔화시키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없다고 봤다.
정확한 사실은 해열제 투여시기 등이 백신 반응과 효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결정 인자라는 점이다.
연구팀은 "해열제와 백신 효과가 부정적으로 유의미했던 모든 사례는 해열제를 예방 목적으로 백신 접종에 앞서 투여했을 때 발생했다"며 "반면 백신 접종 이후 치료 목적으로 해열제를 투여했을 땐 관련성이 분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은 "예방적으로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나 이는 다른 백신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라며 "정확한 데이터를 위해 코로나19 백신에 한해 해열제 등과의 반응을 조속히 연구해 발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해열제 등 소염 진통제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와 관련해 아직 명확한 근거는 없다. 선행 연구를 보면 일부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정도로 파악된다"며 "현재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면 타이레놀 정도로 해결되는 증상으로 보인다. 증상이 오래가지 않아 굳이 소염 진통제를 투여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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