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에서는 지난 달 29일 고셔병 전문가인 이탈리아 모데나 의대 프란체스카 카루비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희귀질환인 고셔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23일 제 1회 '희귀질환 극복의 날’을 맞아 고셔병의 표준 치료법으로 알려진 '효소대체요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국내 고셔병 환자는 유병률(인구 10만 명당 1명)로 본다면 500명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알려진 환자수는 60여 명에 불과하다.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인해 진단률이 저조하기 떄문인데, 카루비 박사는 이에 대해 질환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고셔병의 표준 치료법은 '효소대체요법(ERT)'
고셔병 치료에는 결핍된 효소를 채워주는 '효소대체요법(ERT: Enzyme replacement therapy)'과 분해해야 하는 기질의 양을 미리 줄여주는 '기질감소치료법(SRT: Substrate reduction therapy)' 등이 있다. 두 치료법은 서로 다른 기전의 치료법으로, ERT는 물이 고여있는 세면대에 물이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해 아래에 있는 수도관을 열어 물을 빼주는 역할이라고 한다면, SRT는 보다 위쪽의 수도꼭지를 잠가 원천적으로 물이 넘치지 않게 하는 기전의 치료제로 비유할 수 있다.
고셔병의 현재 표준 치료법은 효소대체요법(ERT)으로, 비가역적 손상을 초래하는 신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다.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로는 1991년 개발돼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 사노피 젠자임의 '세레자임 주(성분명: 이미글루세라제)'와 상대적으로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샤이어의 '비프리브 주(성분명: 베라글루세라제 알파)'와 세레자임의 바이오시밀러인 이슈앱지스의 '애브서틴 주(성분명: 이미글루세라제)'가 있다.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는 혈액 내 주입되는 주사제로 결핍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를 세포 내로 공급하며, 매 2주 간격으로 환자 특성에 따라 용량을 달리한다.
아무래도 효소대체요법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는데는 사노피 젠자임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91년 국제고셔병협력협회(ICGG)를 발족하고 고셔병 환자의 레지스트리(약 6 천명 참여)를 구축한 사노피 젠자임에 따르면, 전세계 고셔병 환자 중 4분의 3 이상이 그들이 개발한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효소대체요법의 장기 효과는 고셔병 환자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분석한 10년 간의 추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알글루세라제 또는 이미글루세라제를 투약한 1형 고셔병 환자 757명(비장 비절제 557명, 비장 절제 200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간 및 비장 크기 장기간 감소 ▲헤모글로빈 및 혈소판 수치 장기간 개선 ▲뼈 통증 및 뼈 위기 발생률 장기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비장 크기 감소의 경우, 비장 비절제 환자 중에서 중등도 또는 중증 간 비대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 수가 치료 후 유의하게 감소했고(P<0.0001), 평균 간 크기도 1.8MN에서 1.0MN으로 감소했다(P<0.0001). 비장 절제 환자군도 평균 2.2MN에서 1.0MN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보이며(P<0.0001), 간 비대증이 적었던 비장 비절제 환자군과 비슷한 치료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미글루세라제의 장기 안전성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보고된 약물 이상반응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4,237명의 고셔병 환자 중에서 이상 반응을 보인 비율은 1% 이하였고, 그 중 가장 빈번한 이상반응은 주입 관련 이상반응으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었다(출처: Starzyk K, Richards S, Yee J, Smith SE, Kingma W. The long-term international safety experience of imiglucerase therapy for Gaucher disease. Mol Genet Metab.2007;90(2):157-16313).
제 1형에서 가장 흔한 뼈증상개선효과 입증
고셔병의 뼈 증상은 제 1형 고셔병 환자의 80% 이상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심한 경우 극심한 통증, 뼈 위기, 골절에 이를 수 있다. 늦게 발현되고 진행되는 것도 역시 느려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긴 하지만,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이미 파괴적인 변화가 발생한 후에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카루비 박사가 이전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뼈 위기에 있어서도 이미글루세라제는 높은 장기 개선 효과를 보였는데, 위에서 소개한 이미글루세라제의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이용한 10년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뼈 위기를 보고한 비장 비절제 환자의 92.6%(25/27명), 비장 절제 환자의 83.3%(15/18명)에서 치료 10년 후 뼈 위기가 더 이상 보고되지 않았다. 또 치료 12개월부터 골밀도의 평균 z-score가 증가했으며, 이는 48개월까지도 꾸준히 지속됐다(24-48개월; P >0.05). 치료 3개월 시점부터 골통증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모든 관찰 시점에서 치료 시작 시점에 비해 통증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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