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0곳 중 5곳이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개선하면서 평균 유동비율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기업별로는 인트론바이오가 5000%를 넘기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엔케이맥스는 25.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유동비율을 살펴본 결과 116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6.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49.0%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회사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200%를 적정 비율로 평가한다. 하지만 최근 현금 관리 기법 등의 발전으로 150% 이상은 양호, 100% 이하는 부실기업으로 평가한다고 알려졌다. 단 업종별로 특성이 다른 만큼 적정 비율은 업종마다 상이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유동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27조6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조411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유동부채 규모는 15조3018억원에서 15조5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유동부채 증가 폭 대비 유동자산 증가 폭이 커 116개사의 평균 유동비율은 177.2%로 전년 동기 170.2% 대비 4.1% 개선됐다.
제약·바이오 기업 116개사, 단기채무 지급능력 소폭 개선…평균 유동비율 177.2%
116개사의 평균 유동비율 177.2%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57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유동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인트론바이오이다. 회사는 유동자산 559억원, 유동부채 11억원을 기록해 유동비율 5000.8%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938.5% 대비 15.8% 감소한 수준이다.
유동비율 1000% 이상 5000% 미만을 달성한 기업은 10개사로, 테고사이언스, 오스코텍, 케어젠, 화일약품 등을 포함한다. 이 중 화일약품, 케어젠, 네이처셀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19.5%, 33.0%씩 감소했다.
200% 이상 1000% 미만을 기록한 기업은 40개사로,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종근당, 유한양행, 파마리서치, 에스티팜 등이 있다. 이들 기업 중 13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유동비율이 줄었다.
평균 177.2%보다 유동비율이 낮은 기업은 59개사다. 이 중 100% 이상의 유동비율을 달성한 기업은 30개사다. 안국약품이 177.0%로 가장 높았으며, 대한뉴팜 172.7%, 유유제약 169.9%, 팜젠사이언스 162.0%, CMG제약 161.5%, HLB생명과학 159.6%, 셀트리온제약 158.4%, JW중외제약 150.4%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유동비율을 기록한 기업은 엔케이맥스로, 25.5%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제테마, 대화제약, 코오롱생명과학이 37.9%, 44.6%, 50.2%로 뒤를 이었다.
한편 유동비율 높다고 반드시 회사에 이득이 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유동성이 지나치게 큰 경우 투자 등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자산은 늘리고 유동부채 줄인 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 에스티팜 등 23개사
유동자산 늘리고, 유동부채는 줄여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전년 동기 대비 회복한 기업은 23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유동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로 지난해 3분기 199.3%에서 771.9%로 287.3% 커졌다. 다음으로 삼천당제약 243.3%(96.2%→330.4%), 에스티팜 116.4%(211.8%→458.4%), 서울제약 110.5%(124.4%→261.9%)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모두 확대된 기업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신라젠, 신일제약, 동국제약, 보령 등 34개사다. 이 중 SK바이오팜, 강스템바이오텍, 대원제약, 알리코제약 등 19개사는 유동부채 증가 폭이 더 커 유동비율 감소로 이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은 감소했지만,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증가한 기업은 29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유동비율이 감소했으며, 이 중 바이오플러스가 91.0%(987.0%→89.0%)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유동자산과 유동부채가 모두 감소한 기업은 30개사로, 인트론바이오, 한국파마, 국제약품, 고려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이 중 유동비율은 증가한 기업은 한국파마, 유나이티드, 휴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8개사로 집계됐다.
10곳 중 5곳 채무 상환능력 개선…제약 vs 바이오 유동비율 변화는?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이 증가한 기업은 116개사 중 56개사(48.3%)로 집계됐다.
제약 기업과 제약 기업을 제외한 진단·연구·바이오 등 기업(이하 바이오 기업)을 나눠 유동비율을 살펴본 결과, 제약 기업의 평균 유동비율은 150.1%, 바이오 기업은 208.4%로 나타났다. 제약기업의 평균 유동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7.6%, 바이오 기업은 3.7% 확대됐다.
제약 기업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3분기 12조106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2조5258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유동부채는 8조4946억원에서 8조3461억원으로 1.7% 감소해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개선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유동비율이 증가한 기업은 28개사다. 유동비율의 증가 폭은 고려제약 325.5%, 한국파마 284.0%, 삼천당제약 234.1% 순으로 높았다.
바이오 기업의 유동자산은 13조9351억원에서 15조980억원으로 8.3%, 유동부채는 6조8072억원에서 7조2454억원으로 6.4% 확대됐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모두 증가했지만, 유동자산의 증가 폭이 더 커 단기채무의 상환 능력을 높였다.
바이오 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유동비율이 증가한 기업은 28개사로, 테고사이언스, 에이비엘바이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이 중 테고사이언스가 1757.5%, 엔지켐생명과학 977.3%, 쎌바이오텍 708.0% 순으로 유동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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