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6.28 07:08최종 업데이트 24.06.2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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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판관비 확대…셀트리온 3000억원 육박

10곳 중 7곳 판관비 지출 늘렸지만, 10곳 중 6곳 판관 비중 축소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7곳이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지출을 대폭 늘렸다. 이들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늘린 판관비는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판관비 지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배에 달하는 약 3000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하지만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10곳 중 6곳이 줄였다. 이들 중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SK바이오팜이다. 지난해 1분기 SK바이오팜은 매출액보다 큰 규모의 판관비를 지출해 판관비 비중이 100%를 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의 약 80%에 달하는 917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하면서 판관비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제약사 10곳 중 7곳 판관비 지출 확대

2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61곳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연결 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61개 기업이 지출한 판관비는 총 2조5431억원이었다. 2022년 1분기 지출한 2조1583억원 대비 3848억원, 약 17.83% 증가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판관비 증가 폭은 61개 기업의 전체 매출 증가 폭(12.29%) 보다 더 크다. 이에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 동기 30.79% 대비 1.52%p 증가해 32.31%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61곳의 판관비 지출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판관비 총액을 늘린 기업은 44곳이다.

이 중 1000억원 이상의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5곳으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등이다.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의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47곳으로 유한양행, SK바이오팜, HK이노엔, 동국제약 등이 있다. 100억원 미만의 판관비를 지출한 기업은 일성아이에스, 유유제약 등 총 9곳이다.

이 중 올해 1분기 판관비 지출이 가장 높았던 곳은 셀트리온으로 2912억원을 지출했다. 셀트리온이 판관비 증가를 

분기연결손익계산서상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합한 '비용의 성격별 분류' 항목을 살펴보면 셀트리온은 지급수수료와 연구 관련 시약 및 소모품 구입, 급여 등 전반적인 지출 규모를 확대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북미 시장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유럽 시장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5개 추가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위한 품목허가 신청도 모두 완료했다"며 "2025년 이후 출시 제품을 위한 개발·임상은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89억원으로 판관비 지출 2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21.01%의 판관비를 지출했으며, 판관비 금액은 전년 동기 31.90%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유한공사와 한미정밀화학의 판관비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한미약품의 판관비가 소폭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HK이노엔은  K-CAB, 순환기·당뇨, 수액 등 ETC 전 품목의 고른 성장에 매출이 성장하면서 판관비 지출도 늘렸다. 특히 상반기에 H&B 광고·선전을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 지출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10곳 중 6곳 축소

올해 1분기 대부분의 기업이 지난해 1분기 대비 판관비 지출을 늘렸지만,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61개 기업의 판관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판관비 증가를 견인한 셀트리온을 제외한 60개 기업의 판관비 비중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셀트리온을 제외한 60개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7조1341억원이다. 이 중 판관비는 2조2519억원으로 매출액 중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1.57%다. 이는 전년 동기 32.38%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 비중이 감소한 기업은 37곳으로 전체 기업의 약 61.67%다.

판관비 비중이 10%p 이상 감소한 기업은 6곳으로, SK바이오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삼성제약, 신풍제약, 바이오노트 등이다.

이들 중 판관비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SK바이오팜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2%p 하락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 판관비 지출을 늘렸지만, 비중은 감소했다. 판관비 지출이 확대됐음에도 비중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1분기 SK바이오팜은 608억원의 매출액 규모보다 큰 판관비 795억원을 지출해 판관비 비중이 10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판관비 규모는 매출액 규모보다 작아지면서 비중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SK바이오팜은 114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판관비는 이보다 낮은 917억원을 지출했다.

다음으로 판관비 비중이 크게 감소한 기업은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로 전년 동기 대비 32.44%p 감소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판관비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10.86% 감소한 반면 판관비는 36.55% 감소해 판관비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61곳 중 37곳의 판관비 비중은 감소했지만, 24곳은 판관비 비중을 확대했다.

판관비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25.85%p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셀트리온의 판관비 비중은 1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0%에 육박했다.

다음으로 바이넥스와 파미셀이 12.99%p, 12.52%p씩 판관비 비중을 확대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판관비 지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하게 유지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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