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o Yun의 진료실 이야기]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1.
"의사가 돈 없는 환자를 위해 수술비를 깎아줄 수도 있는거지, 사람이 야박허게 말여. 내가 급여 1종이여, 급여 1종!"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1. 환자를 진료하면서 가장 하기 싫은 얘기가 돈 얘기다. 내가 아직도 씹선비 기질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좆도 없는게 선민의식만 잔뜩 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환자와 이건 얼마고, 저건 얼마고 시시콜콜히 얘기 해야 한다는 것이 싫다. 의사가 아닌 사람들은 의사들이 새벽에 내린 이슬만 먹어도 천년만년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지 무슨 수술에 대해서 얼마를 얘기 하더라도 나오는 반응은 똑같다. " 왜 이렇게 비싸요? " " 보험적용이 된거예요? " 허구헌날 남의 똥꼬나 쳐다보고 얼굴에 확 덮쳐오는 똥냄새를 맡아야만 하는 직업이라서 그 인격까지도 똥간 레벨 정도로 생각하는지 뭔 말을 해도 비싸댄다. ' 내 똥꼬나 쳐다보는 주제에 뭔 돈을 요구하는거냐? ' 외과가 보험적용이 안되는 수술이 뭐가 있냐? 마치 모든걸 내 맘대로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라에서 ' 이만큼만 받아라' 한 금액 이외에 더 받을 수도, 덜 받을 수도 없다.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