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후보 지지자 칼럼]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를 지지하는 정하균 전 국회의원(18대)
[메디게이트뉴스] 저는 29살 때인 1985년에 교통사고로 인한 척수 손상으로 사지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게 된 정하균이라는 사람입니다. 조금씩 대한민국 사회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대한민국은 힘겨운 나라입니다. 이에 저는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저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주수호 선생을 처음 만난 장소도 바로 국회였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주수호 선생이 대한의사협회장으로 2008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 의원들이 의협 및 치협 한의협의 의료광고심의위원회의 집행 내역에 문제를 삼으며, 주수호 당시 회장에게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치협 및 한의협 회장은 엉거주춤 일어나 머리숙여 사과했지만 당시 주수호 선생은 복지위 의원들의 부당한 요구에 강단 있게 맞서며, 적법하게 사용할 곳에 사용했으므로 사과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국회에 출석하는 직역 단체장들은 대부분 국회의원이 강하게 질책하거나 지적하면, 보통 사과도 하고 당황하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정감사에서 거짓말을 하면 처벌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따가운 시선과 함께 질책을 당하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수호 선생은 달랐습니다. 그는 질문한 국회의원을 정확히 바라보며, 또렷한 억양과 목소리로 자신의 떳떳함을 밝혔습니다. 이때 저는 주수호라는 인물이 비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주수호 선생과 저는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자주 연락하며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그가 가지고 있는 의료 정책에 대한 넓은 지식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에 감탄했습니다. 물론 당시 주수호 선생이 의협회장으로 일했던 기간이 짧았고 의협회장으로서는 어린 나이였기에 많은 것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의사협회라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저는 2016년 주수호 선생의 실수로 인해 일어났던 비극적인 일에 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 역시 교통사고로 인해 평생 회복할 수 없는 장애를 입은 사람으로서 그의 잘못이 쉽게 용서받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유족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그런 그의 노력에 마음이 움직인 유족들은 법원에 탄원서까지 적어서 보내주며 그를 용서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잘못을 평생 잊지 않고, 고인과 유족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운전대를 잡지 않고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유족들에게는 용서를 받았지만, 자신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기에 끈질기게 자신을 채찍질해 나간 책임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하고, 큰 역경이 닥쳤음에도 좌절하거나 주저 않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주수호 선생은 똑똑하고 강단 있는 인물로서 정부의 어떠한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울 용장(勇將)입니다. 또한, 주수호 선생은 해박한 의료 정책 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대중 앞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장(智將)입니다. 그리고 주수호 선생은 타고난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세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덕장(德將)입니다. 용기와 지혜와 덕을 모두 갖춘 주수호 선생이야말로 현재 혼란한 대한민국 의료 위기 상황을 정리하고, 국민 건강을 지켜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가 붕괴되면 저와 같은 장애인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므로, 저에게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는 누구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수호 선생을 많은 의사 회원들이 선택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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