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아산병원 전공의가 법원의 의대증원 집행정지 신청 기각 판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복귀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판부의 판결이 솔직히 아쉽다”며 “그래도 정부의 2000명 증원에 근거가 없다는 걸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판결 전과 전공의들의 입장이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정부가 전날(17일) 전공의 복귀 시한을 한 달 더 주겠다고 밝히고,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 방안 등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복귀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기한을 갖고 싸우는 게 아니다”라며 “나중에 동료나 후배들이 어떤 과를 선택할 때 망설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을 이유로 복귀를 결정할 것 같진 않다”며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7대 요구안이 충족돼야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끝으로 국민들을 향해 “전공의도 이 나라의 국민이고 청년”이라고 지지와 이해를 호소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전공의·의대생의 복귀는 어려워보인다며 병원과 관련 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최 교수는 “개인적으로 무섭다. 이제는 정말 전공의 없이 1년을 보내야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의대생 복귀도 8월까지 미루겠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복귀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들은 이제 들어와서 의료개혁을 논의해보자고 하는데, 이미 그럴 기회는 지나갔다”며 “얼마 후에는 월급 못주는 병원이 나오고 관련된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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