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1.10 07:23최종 업데이트 21.11.1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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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아토피 치료, 생물학적제제 이어 소분자제제도 가세…"치료 목표 높일 잠재력 가져"

한국애브비,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미충족 수요 및 린버크 최신 데이터 공유 기자간담회 개최

사진: 경북의대 피부과 장용현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한국애브비가 9일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첫번째 연자로 경북의대 피부과 장용현 교수는 국내 아토피피부염 발병 현황과 기존 치료의 미충족 수요, 그리고 최신 치료 지견을 JAK 억제제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아토피피부염은 끊임없는 가려움·발진으로 피부 손상과 고통을 일으키며, 수면을 방해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에만 환자가 약 100만 명이 있다.

장 교수에 따르면 하루 24시간 중 18시간 이상 가려움을 느끼는 환자는 42%,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는 77%에 달한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서 노동 생산성의 하락 및 사회적 지위의 하락을 초래, 결과적으로 환자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악순환이 유발된다.

기존에 사용되던 국소·전신 스테로이드제 및 면역조절제 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장기간 사용 시 잠재적인 부작용 우려가 늘어난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와 소분자제제가 새롭게 개발됐다. 생물학적 제제가 한두가지 사이토카인을 완전히 차단하는 약물이라면, JAK 억제제는 특정 면역매개물질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목표하는 다양한 면역매개물질을 부분적, 가역적으로 억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외에도 작용 기전에 따라 다양한 약제들이 연구 개발, 허가 단계에 있다.

장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징후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복잡하고 이질적인(heterogenous) 특성을 지녔다"면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잇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진, 임상 증상 개선을 넘어 환자들의 질병 부담을 줄여줄 수 잇는 새로운 효과적인 치료방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식약처 승인으로 더 많은 최신 치료제들이 처방 가능하게 된 점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사진: 서울의대 피부과 이동훈 교수.

이어 서울의대 피부과 이동훈 교수는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임상 결과 및 실제 임상 적용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린버크는 JAK 억제제로, 10월 전신 요법 대상인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승인 근거가 된 글로벌 3상 연구인 Measure UP1(MU1), Mesere Up 2(MU)과 AD Up(AU) 등 3개 연구의 공통 1차 평가지수는 16주차에 기저점 대비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EASI, Eczema Area an Severity Index)에서 최소 75%의 개선,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검증된 연구자의 전반적 평가 점수(vIGA-AD) 0/1(깨끗해짐/거의 깨끗해짐)이었다.

그 결과 린버크 투여군에서 위약군 대비 16주차에 EASI 75를 달성한 환자와 vIGA-AD 0/1을 달성한 환자가 유의하게 더 많았고, 16주차에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가려움 개선을 달성한 환자 역시 린버크군에서 유의하게 더 많았다. 또한 린버크 관련 모든 요법군에서 16주차 에서 확인된 유효성은 52주차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인 두필루맙(dupilumab)과의 직접 비교(head-to-head) 연구로 우월성을 입증한 3b상 임상 Heads Up 연구의 주요 결과도 소개했다. 이 임상에서 환자들은 무작위 배정돼 24주 동안 유파다시티닙(30mg, 1일 1회, 경구 투여) 또는 두필루맙(300mg, 2주1회, 피하 주사)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16주차 EASI 75 달성률은 유파다시티닙군이 71.0%, 두필루맙군이 61.1%로 나타났다. 2주차 EASI 75 달성률은 유파다시티닙군이 43.7%, 두필루맙군이 17.4%였다. 치료 1주차, 4주차, 16주차에 유파다시티닙군은 가려움증이 각각 31.4%, 59.5%, 66.9% 감소, 두필루맙군은 8.8%, 31.7%, 49.0%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주 동안 발생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유파다시티닙 투여군의 경우에는 여드름이었고, 두필루맙 투여군의 경우는 결막염이었다. 유파다시티닙을 투여 받은 환자의 2.9%와 두필루맙을 투여 받은 환자의 1.2%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양쪽 투여군 모두에서 심각한 감염은 드물게 보고됐다(유파다시티닙 1.1%, 두필루맙 0.6%).

유파다시티닙을 투여 받은 환자에게서 A형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기관지 폐렴으로 치료 중 사망(treatment-emergent death)이 한 건 발생했다. 유파다시티닙군에서는 악성 종양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두필루맙군에서는 1건의 비흑색 종 피부암이 보고됐다. 두 치료 그룹 모두에게서 주요 심혈관 질환(MACE)이나 정맥혈전색전증(VTE)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해 오면서 이 질환이 환자들의 일상에 주는 심각한 영향을 목도해 왔다"면서 "의료진에게는 이 복잡한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도구가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한 결과들은 중등증·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치료 목표를 높일 잠재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총괄 강지호 전무는 "여러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아토피피부염은 복잡하고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환자들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 식약처의 이번 승인 덕분에 질환으로 고통받는 중등증에서 중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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