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2.24 07:15최종 업데이트 25.02.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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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학번은 '5.5년제'? 고개 젓는 의대생들

KAMC 24학번 한 학기 단축 등 올해 교육 방안 준비 중…"24학번 등 당사자 입장 수렴해야"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올해 의대교육 방안으로 2024년 신입생에 한해 5.5년제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의료계에선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최근 내부적으로 교육과정 운영 방안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의예과 1학년 학사 운영안 5가지를 제시하고 어느 방안을 적용할지 묻는 내용이다.
 
5가지 안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이 24학번의 수업 학기가 1학기 축소되는 형태다. 24학번에 한해 5.5년제를 도입하게 되는 셈인데, KAMC는 설문 결과를 취합한 후 조만간 교육부에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사례 등 있지만 결국 '의대생' 입장 중요

의학교육에 정통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원장은 때 가능한 방안이라면서도, 24학번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지금도 의사국시 실기시험 준비로 마지막 학기는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또 국내 의대들의 경우 방학도 외국 의대들에 비해 많기 때문에 운용의 묘를 살린다면 5.5년제도 가능할 수 있다”며 “실제로 영국은 과거에 5년제를 채택한 의대도 있었고, 지금도 해외 일부 국가들에선 의대를 5년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그런 운영이 제도상 문제가 없는지 의평원의 의견을 구해야 하고, 전공의 교육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의학회와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은 특히 “당사자인 의대생들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며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지지를 구하는 과정 없이 추진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은 단호한 입장이다. 현재로선 복귀할 계획이 없는 만큼 올해 교육 방안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A 의대 학생은 “올해 학생들이 복귀할 거라는 전제하에 여러 방안을 구상한 것 같은데 무용할 거다.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쟁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KAMC가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려는 듯해 아쉽다”고 했다.

복귀 않는데 무의미…"교육부가 책임지고 대안 제시해야" 주장도

정작 학생 교육의 책임을 져야 할 교육부는 뒤로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B 의대 학생은 “정부는 의료계가 불가능하다고 말렸는데도 책임지겠다며 무리하게 증원을 강행하더니, 정치적으로 상황이 불리해지니 학교를 대상으로 책임을 돌리고 면피하려 한다”며 “정부가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교육 정책을 직접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C 의대 교수도 “다 정부가 저질러 놓은 일인데 왜 일선 의대에서 뒷수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로 인해 향후에 여러 문제가 생길 텐데 과연 그때도 교육부가 협조를 해주겠나”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공무원, 학장들 모두 법적인 책임은 물론이고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일단 학생들이 복귀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후의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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