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뇌졸중이 언제 발생했는지' 답을 하고, 어려운 영상 소견을 접했을 때 유사한 영상을 찾아 의료진에게 도움을 주는 시대가 다가왔다.
인공지능이 의료영상을 보고 이상부위가 어디인지 예비 판독하면 의료진이 이를 확인해 추가 소견을 더해 이를 리포팅하는 방식이 곧 도래할 전망이다.
전체 의학 데이터의 80%에 육박하는 의료영상을 인공지능과 결합해 연구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인공지능의료영상사업단의 서준범 단장(사진)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영상 자체에서 나타내는 신호를 파악할 수 있다면 이는 새로운 혁신이며, 나아가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의료영상을 분석해 이해하고 이를 의료진이 활용하는 시스템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서준범 단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이 7일 개최한 방사선의학포럼에서 '인공지능기술의 영상의학 적용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의료영상에 딥러닝을 적용하면 병소의 분할·측정, 병소 찾기, 병소의 분류, 유사증례 찾기, 판독보조 등 영상처리의 모든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과거에 사람이 시간을 많이 들여서 하던 것들을 인공지능이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만약 결핵이 있는 영상을 인공지능이 학습하면 어디에 병소가 있고, 이것이 결핵인지 아닌지를 판단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준범 단장이 속한 '인공지능의료영상사업단'은 현재 인공지능이 뇌졸중 발생 시점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뇌졸중은 시간에 따라 그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많은 뇌졸중 환자들이 발생 시간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에 따라 뇌 MRI 영상을 연구진이 잘 분석해 인공지능에게 가르치고, 이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영상만 보고 뇌졸중 발생 시기까지 도출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서준범 교수는 "좀 더 나아가 아주 어려운 영상 소견을 만났을 때, 인공지능이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면 유사한 영상을 찾아 환자의 질환과 치료법을 안내하는 '유사증례 찾기'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작은 병원이 대형병원 데이터에 접근해 유사 데이터를 찾아내고 이를 활용한다면 높은 의료의 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준범 교수는 인공지능이 소유권이나 개인정보 보호, 안전성·유효성 보장, 오진 가능성 등 풀어가야 할 이슈들에 대해서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서준범 교수는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정책적으로 충분히 풀어야 하지만 인공지능은 확실히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면서 "전공의를 가르치는 것과 똑같이 인공지능은 학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