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먹는 비만약 28일만에 5.8% 체중 감량…AZ, 임상단계 후보 3개로 시너지 기대
미국비만학회서 초기 임상 결과 발표…GLP-1 기반 주사제와 지속형 아밀린, 경구약 등 다양한 시도 중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비만학회에서 후발주자들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긍정적인 초기 데이터가 공개돼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경구용 GLP-1과 선택적 아밀린 작용제, 고정 용량 병용요법에 대한 데이터를,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는 경구 및 피하주사용 GLP-1/GIP 이중 작용제에 대한 상세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미국비만학회가 3~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연례학술대회(ObesityWeek 2024)를 열었다.
VK2735 경구제, 체중 감량 효과 지속 관찰…초기 유도요법 후 저용량요법 가능성 시사
이번 학술대회에서 바이킹은 포스터 발표 2건을 통해 VK2735 경구 제형 1상과 피하주사제형 2상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했다.
바이킹은 3월 VK2735 경구 제형 20㎎을 투여한 환자 가운데 25%가 28일 후 체중이 5% 이상 줄었고, 40㎎군에서는 그 비율이 57%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데이터에는 매일 60㎎, 80㎎, 100㎎을 투여한 코호트의 새로운 결과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치료 28일 후 VK2735 투여군에서는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이 용량에 따라 최대 8.2%, 위약 대비 최대 6.8%까지 감소했다. 용량별 데이터를 보면, 가장 낮은 용량은 위약을 능가하지 못했으나 20㎎군은 2.2%, 40㎎군은 3.7%, 60㎎군은 2.7%, 80㎎군은 3.9%, 100㎎군은 5.8% 체중 감소를 보였다. 이러한 체중 감소 효과는 57일차까지의 후속 방문에서 지속해서 관찰됐다.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피험자의 비율에 대한 탐색적 평가에서 위약군은 0%인 반면, VK2735군은 최대 100%가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용량 수준에서 체중 감소 궤적을 예비 평가한 결과 28일 이후에도 치료를 계속하면 체중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치료로 인해 발생한 이상반응의 99%는 경미하거나 중등도였다. 모든 위장 관련 이상반응도 경증 또는 중등도였으며, VK2735 치료군의 32%에서 경미한 메스꺼움이 보고돼 양호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바이킹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리안(Brian Lian) 박사는 "업데이트된 경구용 1상 결과는 매일 최대 100㎎ 용량에서 고무적인 내약성 프로파일과 임상 활동의 유망한 징후를 계속 보여준다"면서 "28일간 투약 후 관찰된 지속적인 효과는 초기 체중 감량 유도 후 저용량 요법을 도입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VK2735 주사제, 최대 88%가 10% 이상 체중 감소 달성…당뇨병 상태 변화에도 영향
VK2735 피하주사 제형에 대해서는 이전에 발표한 13주간의 2상 VENTURE 연구에서 수행된 후속 방문의 업데이트된 결과가 발표됐다.
이전에 보고된 것과 같이 매주 VK2735를 투여받은 환자는 13주 후 평균 체중이 기저치 대비 최대 14.7%까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줄었다. 용량별 위약 조정 기준치 대비 평균 체중 감소율은 2.5㎎ 7.4%, 5㎎ 9.2%, 10㎎ 11.3%, 15㎎ 13.1%였다.
체중 감소는 연구 기간 내내 점진적으로 이뤄졌고, 13주째에 체중 감소가 정체되는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VK2735군의 최대 88%가 10%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반면 위약군은 4%에 그쳤다.
당뇨병 상태 변화에 대한 탐색적 분석에서 VK2735 13주 치료는 연구 시작 시점에서 당뇨병 전단계였던 환자가 정상 혈당 상태로 전환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시작점에서 정상 혈당 상태였던 환자가 당뇨병 전단계로 전환하는 비율도 위약군은 약 31%였으나, VK2735군에서는 2%에 그쳤다.
리안 박사는 "VENTURE 데이터는 13주간의 주1회 투여를 통해 VK2735의 유망한 효능과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여주며 투여 횟수를 줄이면서 체중 조절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분기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주사제 VK2735의 임상 경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며 올해 말까지 경구용 정제 제형에 대한 2상 연구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경구제·주사제·고정용량복합제 등 여러 제형과 기전, 조합으로 다양한 시도 중
바이킹만큼 인상적인 데이터는 없었으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단계에 있는 비만 치료제 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제형과 기전, 조합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중국 에코진(Eccogene)과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확보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AZD5004와 지속형 아밀린 AZD6234,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AZD9550이다.
학회에서 발표한 1상 데이터에 따르면 AZD5004는 1상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거의 또는 전혀 없이 비만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주 치료 결과 5.8% 체중이 감소했으며, 약력학 데이터에서 모든 시험 용량은 공복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참가자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을 일으키지 않았고, 메트포르민 치료를 받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위약보다 더 많은 이상반응을 일으켰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2b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1회 투여하는 AZD6234는 배고픔을 조절하고 공복 상태에서 위 효과를 지연시키며 포도당 방출을 조절한다. 이 후보물질은 GLP-1 치료제에 내약성이 없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대안으로 포지셔닝 중이다. 1상 연구에서 메스꺼움이나 구토, 식욕 감소와 같은 이상반응 없이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AZD6234와 AZD9550을 병용하는 중간 단계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주1회 투여하는 이 고정 용량 병용요법은 장기를 보호하고 내약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최대 체중 감소를 보장하는 삼중 메커니즘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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