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초동 대처 실패로 의료기관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정부가 이번에는 감염자가 거쳐간 의료기관 이름 및 지역을 잘못 발표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혼란을 키웠다.
보건복지부는 7일 오전 "추적관리를 확대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경유 및 확진받은 의료기관 24곳의 이름을 공개했다.
그러나 발표 내용에는 잘못된 의료기관 정보가 수두룩해 정부가 오류를 정정발표하는 3시간 동안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가장 큰 혼란은 군포에서 일어났다.
애초 정부는 경유 병원인 '서울 성동구' 소재의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을 '경기도 군포시' 소재로 잘못 표시했다.
이로 인해 군포 시민들이 동요했고 군포시는 다급히 시청 홈페이지에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확진환자 병원(군포 소재)은 오보이며, 시민 여러분의 착오가 없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부천시 소재 메디홀스의원은 부천시 송내동에 동일 이름의 의료기관이 있어 지명(괴안동)을 특정해야 했음에도 그렇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 논란 후 복지부는 부천시 괴안동 소재라고 정정했다.
괴안동 소재 메디홀스의원 관계자는 "주말이라 송내동에 있는 의료기관에 연락이 닿지 않아 우리 병원으로 확인 전화가 많이 왔다"면서 "송내동 의료기관 이름은 부천메디홀스이고, 우리 의원이 메디홀스의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충남 보령시 소재 '삼육오연합의원'을 '대천삼육오연합의원'으로 잘못 발표하는가 하면,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여의도성모병원을 '여의도구'라고 표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부의 이러한 실수는 감염자가 잠깐 지나간 의료기관조차 환자들이 내원을 기피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주고 가운데 일어나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일례로, 감염자가 경유했던 여의도성모병원은 해당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온갖 유언비어에 휘말리며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다음 아고라 등 커뮤니티를 타고 국민들의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군포 시민인데 보도 이후 몇시간 동안 군포 전체가 난리도 아니었다. 감염 소문이 돌 때마다 시민들이 보건소와 시청에 확인 전화를 했고, 시청은 그동안 아니라고만 답해서 발표 후 배신감에 떨었다. 그런데 정부의 실수라니 말이 안나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민 혼란을 막기위해 (병원 이름) 비공개하더니 지금 와서 엉터리 정보로 전국민을 패닉에 빠뜨린다. 이 정도면 괴담은 정부가 유포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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