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 부담과 인력 부족 및 배치 문제로 인한 전문성 결여 등이 직원들의 업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심평원의 일관성 없는 심사, 심평의학에 따른 심사, 무리한 삭감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심평원은 최근 인사제도 전반(정기전보, 승진제도개선 등)에 대한 개편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직원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직원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승진 제도와 전보 방식을 소개하고, 기타 인사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직원들이 직접 건의하며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심사실 A씨는 "심사직은 직종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조직 순응도가 높은 편으로, 언제까지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시가 있으면 밤새,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직원의 책임감이기도 하고 국민과의 약속으로 생각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A씨는 심사 물량은 많고, 인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례 심사를 줄이고 심사자가 정말 봐야 하는 청구분만 볼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심사실에 입사 경력 1년 미만의 직원들이 많고, 이들이 업무파악을 완벽히 하지 못한 채 단순히 외워서 심사를 하다보니 병원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제 갓 입사한 직원들이 상급종합병원 경력직 직원들에게 야단 맞는 일이 생긴다"고 언급하며 심사실 인력 배치에는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선배들을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근거기반의 심사 중요성에 따라 일부는 의사가 심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인력으로는 솔직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심사직 B씨는 잦은 발령으로 인한 업무 적응의 어려움과 전문 분야가 아닌 심사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B씨는 "2년간 대기발령만 4번 받으면서 6개월 단위로 강제로 이동을 하고 있다"면서 "지원 간 업무방식이 달라 적응이 쉽지 않다, 치위생사로 취업했음에도 계속해서 지원으로 발령받으면서 한방 심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심사실 중 휴직자가 절반인 곳도 있어 직원들이 죽어라 토·일 주말에도 나와 밤까지 근무하면서 심사 조정건수를 맞추는 등 과도하게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도 명확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경영실 강경수 실장은 "직원들의 고충을 잘 수렴해 개선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앞으로 잦은 전보가 없도록 해 직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면서 의료계에도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수 실장은 "김승택 원장이 취임하면서 투명한 인재와 전문성 강화를 강조하면서 처음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제도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의미가 크다"면서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고충과 그들이 원하는 인사 방향을 고려해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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