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1.11 09:06최종 업데이트 24.11.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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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비대위원장 후보 하마평에 '황규석·주신구·이동욱'…"여야의정협의체 참여 결정 철회돼야"

대다수 비대위 예비 후보들, 회장 보궐선거 포기…회장직 노리고 비대위 이끄는 것 아니야

지난 2월 당시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진 이력이 있다. 당시는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사진은 지난 2월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10일 탄핵되면서, 13일 실시되는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에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는 회장 탄핵 다음 날인 11일부터 곧바로 비대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시작해 12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 최종 선거는 13일 오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비대위원장 선거가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예비 후보들도 분주하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비대위는 대정부 의대증원 정책 대응,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여부 등 굵직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중책을 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다수 대의원들은 비대위원장직이 차기 의협 회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대위원장에 출마하는 다수 후보들은 차기 회장 보궐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1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비대위원장 후보 하마평에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3인이 거론된다. 단국의대 박형욱 교수는 개인 의중은 파악되지 않으나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예비 후보들은 사태가 예민하고 전공의와 의대생 의중이 중요한 만큼 끝까지 출마 여부를 고민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우선 황규석 회장은 12일까지 후보 등록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대의원들을 포함해 전공의, 의대생들의 의중이 중요한 만큼 신중히 출마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비대위원장에 출마하게 되면 차기 회장 보궐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황 회장은 임총 직후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비대위원장 선출이 선거로 전락해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다. 지금은 한시가 급하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정시 인원이 공개되면 이제 방법이 없다"며 "12월 13일 전에 전공의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열어줘야 하지 않느냐"고 비대위원장 선출 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비대위를 꾸리게 되면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전공의, 의대생, 의학회 교수, 대의원회, 시도의사회장단, 총 7명이면 족하다.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비대위를 구성해 현안에 대처해야 한다"며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중인 단체들도 비대위가 다시 만들어지는 만큼 비대위 논의 결과에 따라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신구 회장은 비대위원장 후보 출마를 공식화 한 상태다. 주 회장 역시 회장 보궐선거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역할은 차기 집행부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조건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출마 후보는 보궐선거에 나오면 안 된다. 이 부분이 핵심"이라며 "만약 비대위를 맡게 된다면 그 전제조건은 회장 선거에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 1순위"라고 말했다. 

이어 주 회장은 "수능 등 일정이 겹치면서 연말 정도가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 때 전공의, 의대생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통령실과 정치권에서 특별한 사인을 주지 않은 상황에선 전공의,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 협상 테이블에도 나가지 않아야 한다. 굳이 당장 협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는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동욱 회장은 형식적인 비대위가 아닌 기존 집행부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을 수 있는 강한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회장은 "임현택 회장이 탄핵됐다면 비대위는 형식적인 관리의 역할이 아니라 전권을 통해 (강하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비대위여야 한다. 단순히 관리형으로 운영할 것이라면 비대위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비대위원장은 어떤 방식이 됐든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의사회는 매주 의대증원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고 투쟁도 해본 사람이 잘하는 것"이라며 "여야의정협의체와 관련해서도 전공의,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는데 의학회 등이 참여하는 것은 후배들을 팔아먹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차기 보궐선거 출마 의향을 묻는 질의에 이동욱 회장은 "당장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지 그런 질문 자체가 오히려 내부 정치적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비대위 임기는 차기 회장 취임 시기까지 이며, 12월 초에서 중순 가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대위원장 투표는 13일 오후 8시 모바일 투표로 진행되고 투표 결과,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2인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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