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20일 오후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 “정부는 잘못된 방역 정책을 옹호해온 기모란 기획관을 즉각 파면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기모란 방역기획관은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의협에서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제안하자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국내 확진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백신 구매가 급하지 않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는 등 정부의 방역 실책을 정당화하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특히 코로나19 4차 유행 현실화 속에서 백신 공급 차질까지 빚어지는 상황에서 기모란 교수의 방역기획관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은 일파만파 증폭되고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인 시위에서 “기모란 교수는 일관되게 정부의 방역 실패를 합리화하거나 정당화시키는 근거만 주장해왔다. 의협이 7차례에 걸쳐 중국발 입국금지를 제안했었는데, 전문가단체 의견을 무시하고 거부했다"며 "지금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 실패를 바로잡을 전문가가 필요한 때다. 성공하지 못한 방역을 오히려 옹호하는 전문가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도 백신을 왜 미리 확보하지 못했는지 강하게 비판하던 시기에, 기모란 교수만 백신을 미리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등 잘못된 정책을 잘하는 것처럼 호도했다”며, “방역기획관 자리에는 의학전문가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협 그리고 의사 회원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마련해 낼 수 있는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방역기획관에 코로나19 백신 구매가 급하지 않다고 주장해 온 기모란 교수를 임명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번 인사는 실질적 방역 정책이 아니라 현 정권 방역 홍보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방역기획관 신설 의미를 퇴색시키는 청와대의 보은 인사에 매우 실망하며, 이번 일은 향후 정부 방역 실패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1인 시위에는 최대집 회장 외에 박종혁 총무이사,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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