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내 인사·채용 분야 AI 도입 가속화 전망…AI 서비스 성패, 데이터 품질이 가른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의학부 업무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프로세스와 규제도 함께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바시스템즈코리아 박지원 부사장과 메디플렉서스 김동규 대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18일 한국제약의학회가 국제 학술단체 'Medical Affairs Professional Society(MAPS)'와 공동으로 개최한 'Medical Affairs(MA) Summit(메디칼어페어 서밋)'에서 디지털 혁신과 AI 도입이 의학부(Medical Affairs) 업무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를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이 혁신을 불러올 수 있지만 내부 프로세스로 인한 활용 한계에 대한 지적에 "기술보단 내부에서 합의가 중요하다"며 "기술은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해결'을 하는 건 아니다.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의 합의가 필요하다. 내부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부사장은 기술 혁신이 2~3년 뒤 의학부 업무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질의에 "휴먼 인사이트가 들어가야 하는 분야는 가장 늦게 디지털화될 것이다. 간단한 일, 우리가 예측할 수 있고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일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똑똑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 키워야 한다. 잘 키우려면 좋은 데이터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여기서 중요한 건 AI를 잘 사용한다는 것이다. AI를 잘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이다. 문제만 잘 정의되면 AI로 해결하는 건 쉬운 일이다. 나아가 AI를 러닝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업무를 편하게 할 날이 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동규 대표는 2~3년 뒤 의학부 업무의 변화 예측에 대해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의료 데이터 기반의 AI 서비스가 아직 대중적이지 않다. 이런 서비스가 2~3년 내에 많은 사람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만들어지고,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결국 데이터가 중요하다. 피딩하는 데이터가 얼마나 좋은지, 고밀도인지에 따라 정답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에 많이 신경 쓰면서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는 AI가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군호 소장은 "2~3년 안에 큰 변화를 이루긴 어렵지만, 백오피스, 특히 HR(인사관리), 채용에서 디지털화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것 같다. 캘린더 관리 등과 같은 분야에 AI가 가장 빠르게 도입될 것"이라며 "임상시험 이슈의 경우 오늘날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환경에서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으로 원하는 분야에는 기술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인터넷으로 치면, 인터넷망이 안 깔린 상태다"라며 "일례로 병원 EMR의 경우 연결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다. 미국에서도 클라우드 EMR이 AI 엔진과 연동되지 않는다. 그나마 가능한 건 일부 선도 업체 뿐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도입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규제는 항상 뒤늦게 따라온다. 규제가 과학과 함께 가려면 협회 등이 선도적으로 계속 제안해야 한다. 집단 해설을 계속해야 한다. 바쁜 업무로 쉽지 않지만 하다보면 국회에도 보건의료인이 꽤 있는 만큼 기회가 열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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