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2.05 08:58최종 업데이트 24.12.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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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의사…"주변 사람의 기쁨, 내 기쁨으로 돌아와"

[세이브더칠드런 공동기획]⑤ 기부하는 의사 안상호 원장…어린이 청소년 지원 등 18개 복지 기관 등 기부 실천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안상호 원장.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안상호 원장은 대학 시절 우연한 기회로 기독교 신앙을 접하게 된 후 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일에 대해 고민했다. 안 원장은 올바른 가치관을 넓히는 것이 곧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했고, 종교단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의과대학 교수로 20여 년간 근무하며 의대 학생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기부의 참 맛을 알려주던 스승이었던 그는 개원의가 된 이후 훨씬 다양한 분야에 기부 활동을 지속하며 이 사회에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특히나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은 그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포함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천사무료급식소', 위기 청소년 지원 단체인 '만사소년' 등 다양한 복지 기관을 통해 기부를 실시하고 있다. 그가 현재까지 기부하고 있는 사회 복지단체만 18개에 이른다.

안 원장은 "제자와 후배들에게도 자주 이야기 한다.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가를 생각할 때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이 가치는 나누는 삶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 물론 환자와 동료를 존중하고, 실력 있는 의사는 기본이다. 나아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의 재능을 나누며 살아가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앙생활을 통해 깨달은 나눔의 기쁨…소규모에서 시작한 기부, 점점 규모 커져

안 원장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는 대학교 본과 시절 우연히 시작하게 된 성경 공부다. 성경을 통해 삶의 가치를 깨달은 안 원장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신앙생활을 통해 기쁨을 나누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 됐다. 성경에도 고아와 나그네와 과부를 돌보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지금으로 치면 최약자들을 위해 살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으로서 이 세상은 잠시 살다 가는 찰나와 같은 곳이다. 영원히 천국에서 살 것이라는 것이 보장돼 있다고 믿는다면, 이 세상에서 좀 잘 살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기 삶이 될 수 있고,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기뻐하실까를 생각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 내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 원장은 영남의대 교수 시절부터 장애인 미술 동호회와 차상위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사회복지센터, 종교재단 등에 봉사와 기부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올바른 기독교 신앙을 전파할 수 있도록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것에도 힘썼다.

안 원장은 "교수 시절에는 그 규모가 작았지만 소득의 10%, 20%, 30%로 적정 선을 정해서 자기 나름의 형편에 맞춰 기부를 하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곳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개원 8년차가 된 안 원장은 병원도 안정화가 되면서 기부 규모를 키울 수 있었고, 능력이 커지면서 사회에 공헌할 수 기회도 커질 수 있었다.

건전하고 투명하게 기부금 쓰는 기부처 선정…직접 갈 수 없는 지역의 약자 위해 기부

그는 기부처를 정하는 데도 자신만이 기준이 있었다.

안 원장은 "덮어 놓고 약자를 도와주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잘못하면 그 사람들을 오히려 안주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부처를 정할 때 이런 부분을 잘 따져서 결정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건전하고 투명하게 기부금을 쓰고, 단순히 재정적 지원에서 나아가 그들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는 단체를 선정하려고 노력한다. 그 기관의 믿음과 철학을 따져서 나의 기부가 올바른 변화의 방향으로 쓰이길 기대하고, 이후에도 제대로 기부가 진행되는지 과정을 살펴보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특히 세이브더칠드런은 내가 갈 수 없는 지역의 아동들을 위해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지원을 많이 한다. 직접 가서 몸으로 하는 것이 가치가 크고 귀하지만 그럴 수 없다 보니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힘을 싣고 있다. 이것 밖에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최대한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사회복지단체 뿐 아니라 대학 종교단체, 대학 장학금 기부…병원에 성경아카데미 열기도

그는 교수 생활을 은퇴한 이후에도 모범적인 개원의사로서 의대생들을 위한 강의에 초청된다고 한다. 

안 원장은 "대학을 퇴직한 이후에도 공부를 계속하면서 병원에서 전문가 의사로서 삶을 지속하고 있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개원한 이후에도 연구한 것을 임상 현장에 적용하면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 제자뿐 아니라 병원 직원들에게도 기부를 자주 권한다. 여력이 있으면 나누는 삶을 사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라며 "이에 사회복지단체 뿐만 아니라 모교인 부산의대와 교수 시절 재직했던 영남대학교 등에도 빚진 마음으로 장학지원도 했다"고 말했다.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성경대학원에도 약 19곳에 기부하고 있으며, 병원을 개원한 이후에는 병원에 각종 방송 장비를 갖춰 '열린 성경아카데미'를 열고 이를 유튜브에 올리는 등 바른 성경 공부를 위한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작은 선행과 기부로 삶의 충실감 느낄 수 있어…"기부도 습관이 될 수 있다"

의사로서 신앙자로서 그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열정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안 원장이 동료 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안 원장은 "사실 매 순간의 삶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지만 나의 주변에 있는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작은 선행과 기부를 실천함으로써 삶의 충실감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의사들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와도 교류하며 상생하는 만큼 작은 선행과 기부를 꼭 실천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둘러보면 국가에서 복지로 다 채워주지 못하는 주변의 사회적 약자가 굉장히 많다. 그들에 대한 작은 기부부터 시작해보면 기부도 습관이 된다. 액수에 상관 없이 타인을 위하는 마음 그 자체가 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주변 사람을 도우면 도움을 받는 그 사람의 기쁨이 가장 클 것 같지만, 그들의 기쁨이 곧 내 기쁨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더 행복해지려면 내 주변 사람이 행복해져야 한다. 기부를 통해 내 주변의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 내 행복은 더 배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언제까지 기부하는 삶을 살고 싶냐는 물음에 안 원장은 "죽을 때면 인간은 누구나 빈 손으로 가지 않나. 이 세상에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가치있게 나누는 방법이 기부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력이 되는 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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