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외상환자에 대한 의학과 한의학의 다학제 심포지엄을 열려고 하다가 의료계의 저지로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와 한의과는 오는 24일 오후 12시 30분부터 6시까지 ‘다발성 중증 외상환자의 통증 조절과 회복을 위한 의학과 한의학의 다학제 연구를 위한 제3회 외상 전분문야 연계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심포지엄에 참석하기로 했던 연자가 모두 불참을 통보해 심포지엄이 취소됐다.
부산대는 2006년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대학으로 선정돼 2008년 한의전원을 개원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관기관은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었다. 부산대병원 한의과 교수가 개회사를 하고 대한외상학회 이사장이 축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부산대병원 한방병원장이 격려사를 할 예정이었다.
심포지엄 세션 1은 ‘외상 수술 후 회복을 위한 다학제 접근’을 주제로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외상외과, 신경외과 교수 등이 강의를 하기로 했다.
문제는 세션 2에 있었다. 세션2는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의 ‘외상 수술 후 통증관리:약물 및 비약물 중재’ 강의가 예정됐다. 이어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가 ‘신경병증성 통증의 침 치료 최근 연구 증거’를 강의하고 부산대병원 한의과 교수가 ‘흉부 외상환자의 침 치료 연구-단일센터 경험’을 발표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다발적 중증 외상환자의 외상 후 성공적 회복과 통증 경감에 대한 관련 분야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다학제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외상외과학, 재활의학, 마취통증의학, 신경외과학, 한의학 분야 등의 연구진과 전문가를 모시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부산·경남 지역 회원들에게 알려지자 부산·경남 지역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와 부산광역시의사회가 나섰다. 이들은 서로 해당 정보를 공유하고 심포지엄 연자로 나선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교수들에게 연락해서 공식적으로 참석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교수들이 심포지엄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심포지엄이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정인석 경남 대의원은 “의료계가 아직도 이런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는 사실에 황당했다. 부산시의사회와 의협 대의원회가 협력했고,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교수들로부터 심포지엄 참가 취소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사회 강대식 회장(의협 부회장)은 "해당 교수들에게 대한의사협회가 강력한 대한방 원칙을 표명했다고 설득했다. 한방치료가 현대의학과 접목되는 것은 원론적으로 합당하지 않다"라며 “앞으로도 비슷한 심포지엄이 열린다면 이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