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5.02 13:23최종 업데이트 24.05.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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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과 개별 노선 정한 박단 위원장, 협상 주도권 줄다리기? 전공의 강조?

내부 분열 방지책 강조하고 꾸준히 의협·교수협과 선긋기…임현택 회장 "누구나 생각 다를 수 있어, 맞춰가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과 집행부 모습. 사진=대한의사협회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줄곧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타 의료 직역들과 선을 그으며 '협상 주도권' 줄다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대외적으론 의대 증원 사태의 협상 주체가 전공의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내부적으론 전공의 분열을 막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임현택 의협 회장은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의견을 잘 조율해 가면 된다"고 진화에 나섰다. 

앞서 박단 위원장은 1일 의대생과 전공의를 포함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임현택 회장 주장에 대해 내부 공지를 통해 "대전협은 임 회장과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저는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지금까지 주체적으로 행동해왔고 앞으로도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사실상 전공의들은 의협과 독자 노선을 가겠다고 명확히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이 같은 갈등 상황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박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을 가질 당시에도 이들은 SNS로 설전을 벌였다. 

박 위원장이 의협을 포함한 타 직역과 지속적으로 거리를 두는 이유는 이번 의대정원 증원 사태를 해결할 주체가 전공의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난달 15일에도 박 위원장은 의대 교수 직역을 저격하는 글을 올려 별개 노선을 가겠다는 점을 확고히 했다. 당시 그는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며 교수들을 비판했다. 

즉 사안마다 의협, 의대 교수 등과 개별 노선을 명확히 해 외부론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등 문제를 논의할 협상 주체가 전공의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내부적으론 전공의 회원들의 분열을 막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박 위원장이 의협 집행부 인선 과정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단 위원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대집 전 의협 회장 집행부 구성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전국의사총연합은 무엇인가"라고 글을 올렸다. 이번 집행부에 2020년 의사파업을 전공의들과 논의 없이 합의한 전의총 출신 임원들이 포함됐다는 항의의 표시로 해석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의료대란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직접적인 당사자인 의대생과 전공의다. 이들의 의견이 향후 의견 조율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현택 의협 회장은 2일 취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의견을 잘 조율해 가면 된다"고 전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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