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4.02 15:20최종 업데이트 22.04.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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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헬스케어 황희 대표 "고민 끝에 정한 두 가지 방향성은…모바일 헬스케어 생태계·병원 데이터 활용 지원"

[헬스케어 CEO 단독 인터뷰] "의대교수직 버리고 카카오에서 또 다른 도전...국민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가치 만들 것"

 
카카오 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모바일과 데이터를 핵심적인 방향성으로 내세웠다. 그의 대표실 앞에는 황희 대표의 영문명 'Drhwang'이 새겨져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황희'라는 이름을 의료정보학계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 겸 이지케어텍 부사장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을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정보 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만드는 데 크게 공헌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만든 이지케어텍의 전자의무기록(EMR)과 병원정보시스템(HIS)이 수십 개의 국내 병원을 넘어 해외 병원들에 수출되는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12월 6일 카카오 헬스케어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의료계는 물론 관련 산업계가 들썩였다. 그리고 카카오 헬스케어와 황희 대표는 대체 무엇을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지난 4개월 내내 끊이지 않았다.   

카카오는 지난달 헬스케어 법인인 '카카오 헬스케어'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암시했다. 카카오 헬스케어의 등기부등본상 사업목적은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업 ▲건강관리서비스업 ▲정보시스템 종합관리 및 유지보수 용역업 ▲시스템통합구축서비스 판매업 등이다.

카카오 헬스케어는 CIC 설립 당시 직원 3명에서 법인 출범 이후 현재 8명으로까지 늘리고 개발자들을 활발히 채용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 헬스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함께 모바일 생태계 구축과 동시에 병원이 필요로 하는 의료데이터의 기술적 지원 두 가지를 핵심 방향성으로 내세웠다.  

황희 대표가 꿈꾸는 카카오 헬스케어의 미래와 방향성은 무엇일까. 정년이 10여년 남은 안정적인 의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자신의 인생을 '카카오'라는 회사에 완전히 베팅한 황희 대표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최대한 상세히 담아봤다. 


의대 교수직 버리고 카카오 선택한 이유 'EMR을 넘어선 새로운 도전'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에서의 의료정보화 사업 경험을 뒤로하고 카카오 헬스케어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카카오 헬스케어에서 무엇을 해보고 싶어 옮겼나.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에서 전자의무기록(EMR) 사업을 통해 산출물을 많이 만들어냈다. 국내 많은 병원이 EMR을 잘 쓸 수 있도록 만들었고 해외 수출의 약속까지 지켰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꽤 많은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했고 미국 15개 병원은 물론 일본까지 수출했다. EMR로 하고 싶었던 것은 거의 다 해봤다. 앞으로는 이런 경험을 더 키우고 발전시키는 일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4차 산업혁명과 정밀의료 시대에서 EMR을 기반으로 모바일, AI 등 여러 기술이 붙을 일이 남은 것이다.

하지만 기존 EMR의 틀에 여러 기술을 붙일수 있을지, 아니면 카카오처럼 플랫폼과 자원을 가진 기업과 연계하는 것이 맞을지를 고민했다. 양쪽 다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안해본 일을 하는 것을 재밌어하는데,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교수직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마침 카카오가 헬스케어 사업을 오래 고민하면서 적당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카카오가 바라보는 비전과 스스로 생각하는 비전이 다르지 않고 재밌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옮겼다.  
 
-카카오 헬스케어에서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의료는 굉장히 고도의 지식을 필요로 하다. 그만큼 공급자와 수요자, 환자와 의료인 사이 정보의 비대칭성은 어쩔 수가 없다. 양측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줄여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국민이나 환자 입장에서 알고 싶어하는 의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의료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격차를 줄여줘야 한다.

카카오라는 플랫폼 회사는 매일 일상에서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가치, 편리함을 모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카카오에서 의료정보의 비대칭성이나 불균형성을 해소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카카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국민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는데 있다. 20년 넘게 의대 교수로 일했지만 환자가 한 시간 대기하고 3분 진료하는 틀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의료 지식을 아무리 설명해도 환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환자가 진료실을 벗어나면 의사로부터 단절되고 궁금한 것이 생겨도 의사에게 물어볼 수가 없다.

그동안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에서는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의사나 간호사 업무를 효율화하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했다. 주로 병원 안의 일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실제 환자 입장에서 편리하고 안심하면서 진료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싶다. 카카오의 DNA인 모바일을 통해 환자 건강관리나 질환관리의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업무의 절반 이상은 유망한 스타트업이나 다양한 파트너십과 미팅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4개월간 근황은 어떻게 보냈나. 하루 일과 시간의 대부분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 
 
카카오라는 큰 조직에 들어왔지만 헬스케어는 이제 시작하는 조직일 뿐이다. 카카오 헬스케어는 카카오 공동체와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새로 출범한 헬스케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살펴보고, 카카오 전체 지향점과 맞는지와 글로벌 확장까지 가능한지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정도 양쪽의 의견이 맞춰졌고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아무런 약속을 잡지 않고 주간 단위의 내부 미팅을 하고 기술이나 해외 동향 리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적인 측면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트업이나 같이 일할 만한 파트너사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일과의 60% 이상은 외부 미팅으로 채우고 있다. 기대도, 우려도 많은 만큼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개발인력 등을 두루 채용하고 있다. 채용하려는 인력은 어느 정도 영역에서 어느 정도 규모인가. 또한 선호하는 인재상은 어떻게 되나.
 
처음 카카오 헬스케어 CIC가 3명으로 시작해서 법인 신설 후 8명까지 늘었다. 제때에 필요한 IT개발인력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채용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기획부터 의료, 개발자까지 탑티어(top tier)인 사람들을 뽑아야 속도도 나고 효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인재상은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인재상과 거의 일치한다. 도전적인 일을 좋아하고 일이 주어지면 핵심을 잘 찾아낼 수 있고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고 자기가 맡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결과의 퀄리티를 보장해야 한다. 회사의 발전과도 공유돼야 한다. 특히 헬스케어는 엔지니어 외에 의료전문가, 환자 등 여러 직종이 섞여서 일하는 업무 환경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카카오 헬스케어 방향성 두 가지는 모바일, 그리고 데이터 

-카카오 헬스케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계획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대략적인 방향성에 대해 소개해달라. 
 
방향성이 나왔다고 해서 아직 확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매번 한 두개씩 쳐냈다가 다시 제자리에 올라오곤 한다. 카카오가 워낙 모바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 모바일 헬스케어를 통해 건강한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고, 질환 전 단계에서 예측을 해주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나 자원이 충분한지, 해외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지, 목표점이 맞는지, 파트너와 함께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방해가 되거나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또한 병원이 환자에게 해주고 싶은 서비스가 있어도 자원이나 시간이 부족해 해주지 못하는 것이 많다. 환자 입장에서 병원의 서비스가 비어있는 영역에서 니즈(needs)가 있다면 모바일 헬스케어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뜻을 같이 하는 기업, 병원들과 서비스를 만들고 사회적인 가치로 연결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까지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첫 번째 중점을 두는 것은 모바일이다.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업들과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카카오가 도움이 필요할 때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과 하나의 생태계처럼 작동할 수 있다. 카카오가 독점적으로 추진하거나 기업들에 무작정 따르라고 할 수 없고 기업들을 모셔올 것이다.

두 번째는 데이터다. 카카오는 병원이 보유한 의료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 데이터의 2차 사용이나 재사용을 하려면 앞단에서 데이터 클렌징, 표준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개별 병원이 직접 할수 없는 기술적인 문제를 카카오가 해결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카카오 공동체에 속한 카카오 브레인,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등이 AI, 클라우드, 챗봇 등 병원 데이터에 접목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연결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카카오 헬스케어의 방향성과 계획을 수립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카카오 헬스케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당장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보고, 많이 쓰이게 되면 그 다음에 비즈니스 모델이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수익부터 먼저 생각하면 본말이 뒤집힌다.

다만 카카오가 기업이나 병원에 무엇을 해주면 진정성을 갖고 동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병원들이 데이터의 활용을 원하지만 내부에서 기술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투자대비 효용이 나올지를 생각하면 주저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가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파트너십으로 작동하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헬스케어 생태계 자체에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카카오가 갖고 있는 성공 방정식이자 성공의 DNA다.
 
-카카오 헬스케어가 추구하는 두 가지 핵심이 모바일 플랫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상생, 그리고 병원들의 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술적 지원으로 압축되는가. 
 
첫째 모바일 전략을 보면 기업 입장에서 카카오 생태계에 참여할 때 그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카카오가 기업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카카오라는 생태계 안에서 성공 주기가 짧아지거나 개발기간이 짧아질 수 있는 이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참여하는 기업은 어떤 사람들인지가 중요하다. 계획이 거창하지 않더라도 해결하는 방안이 명확하게 있는지와 그 회사에서 같이 하는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둘째 데이터 전략은 병원이 카카오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 헬스케어는 계열사와 병원 사이에서 일종의 조정자(coordinator)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카카오 공동체가 서로 합의하고 동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카카오 헬스케어가 의료현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병원이 필요로 하는 그림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이런 시도를 카카오 공동체도 좋아하고 있고, 그룹 전체의 시너지가 생겼다고 평가하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카카오 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1시간 남짓 인터뷰 시간 동안 '신뢰', '생태계' 그리고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데이터는 병원에 두고 개인정보 우려 해소, 쓸 수 있는 형태로 가공에 주력 
 

-이전 강연 때 제한된 자원으로 의료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헬스케어의 장점을 언급했다. 카카오가 잘할 수 있고 또 반드시 가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관련기사=첫 공식행보 나선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제한된 자원으로 의료불평등 해소"]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는 사용자 관점에서 환자와 국민, 특정 질환 타깃으로 해결책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병원에 다 있다. 병원이 데이터를 잘 사용할 수 있어야 다음 단계의 유전체, 라이프로그, 생활습관 데이터 등도 두루 연계할 수 있다. 임상데이터의 재사용에 난점이 많은 상태라 이를 위해 병원과 잘 협업해야 한다. 데이터는 병원에 두면서 오너십도 병원에 두고, 데이터가 가치있게 쓰이도록 하는 데만 주력할 것이다. 말이나 글로 보여주는 것보다 실제 라이브 서비스가 오픈돼야 그 가치를 알 것이다. 

여러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선 카카오의 신뢰(trust)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카오 헬스케어는 병원의 기술적인 파트너이면서 국민들의 개인정보 우려를 해소하고 데이터는 병원에 두되 쓸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일부 외국이나 다른 산업군 사례에서 보면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지 않아도 AI 학습 등이 가능하다. 데이터를 한 곳에 모은다면 필연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생기고 국민들의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아닌 곳들에선 의료의 불평등이나 자원의 불평등 문제가 있다. 카카오가 바라보는 글로벌은 미국이나 유럽 등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기여를 통해 의료의 불평등 문제를 가진 국가들에도 가치를 만들고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카카오 다른 계열사에서도 헬스케어에 투자하거나 헬스케어 사업 참여에 적극적이다. 카카오 계열사와는 어떻게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낼 예정인가.

카카오 헬스케어가 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병원들과 카카오 공동체 사이의 프로젝트나 과제 검토를 요청했을 때 한 번도 거절된 적이 없다. 지금까지는 유연하게 잘 가고 있고 앞으로도 카카오 헬스케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렸다고 본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이미 병원과 정부의 R&D 참여를 공동으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제안서도 같이 쓰고 사업구조도 만들어나가고 있다.

얼마 전 오미크론이 갑자기 유행할 수 있는 시점에서 서울대병원과 카카오톡 챗봇팀이 '코로나19 자가진단 챗봇'을 만들었다. 카카오 헬스케어가 연결을 주도하긴 했지만 챗봇팀이 만들었다. 개발팀이 스스로 가족과 친구가 확진될 때를 생각하면 실제로 궁금한 것의 30%밖에 알지 못한다며 이왕이면 서비스 범위를 넓히자고 했다. 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마련되면 카카오 크루(kakao crew, krew)들이 '정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장점도 확인했다.

카카오 브레인은 AI를 함께 연구하고 실무진에서 매주 협업할 것을 찾을 정도로 유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나 메타버스 등에도 관심을 두면서 카카오게임즈나 블록체인 클러스터와도 논의하고 있다. CEO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카카오톡으로 하고 있고 필요하면 대면으로 편하게 만나는 구조다.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관심을 두고 투자하는 기업들도 다 만나봤다. 아무래도 카카오 공동체가 투자한 회사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더 우호적이기 마련이다. 같이 일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뜻이 맞는 기업이라면 파트너십을 맺기도 수월할 것이라고 본다. 
  
카카오 사내병원은 검토 중…원격의료는 국내 아닌 해외 진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사내병원으로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검진 추천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카카오 헬스케어가 의사 채용 계획도 있다고 들었는데, 카카오도 사내병원 설립 계획은 없나.
 
사내병원은 현재 검토 중이고 직원들의 니즈가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있다. 회사 안에 병원을 하나 만드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보니,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의사를 채용하고 있는 것은 맞다. 사내병원 진료 의사 역할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IT와 헬스케어를 잘 이해하고 관심이 많은 의사가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보이는 기업 또는 스타트업, CEO는 누구인가.
 
제 코가 석자라서 누구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그동안 해왔던 경력을 토대로 카카오에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잘할 수 있을지가 커다란 고민이다. 막상 나와 보니 훌륭한 정신을 가진 스타트업 CEO들이 정말 많아 보인다.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도 같은 입장이긴 하지만 카카오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을 뿐이다. 훌륭한 회사, 그리고 운이 좋은 회사들과 함께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다.
 
-전화처방의 비대면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지 2년 만에 350만건이 넘었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30개나 생겼거나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제도적 변화는 어떻게 전망하나.
 
비대면 진료는 국내에선 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검토하려한다. 국내에는 뛰어든 업체가 너무 많고 팬데믹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됐을 뿐, 정해야 하는 규정이 너무 많다. 비대면 진료는 방향성으로 필요하다고 보지만, 카카오가 직접 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아직 이르다. 후발주자가 되더라도 규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다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도적으로는 시행령에 여러 전제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본다. 초진은 안된다거나 비대면으로 몇 차례 진료를 받은 다음에는 검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3차 의료기관도 당장 허용하지 말고 비용효과성을 검증해야 한다.

해외에서도 비대면 진료가 성장한다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다음에는 사용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러 가능성을 토대로 시장 상황을 분석하면서 해외 비대면 진료 시장에는 진출할 수 있다고 본다. 

카카오 헬스케어는 병원에 기술을 지원하고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업무 친구' 
 
-메디게이트는 전국 14만명 중 11만 6000명이 가입해있는 의사 포털이다. 젊은 의사, 그리고 의대생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헬스케어의 미래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무엇보다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대표라면 헬스케어IT를 이해하고 사업을 이해하는 것보다 환자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IT, AI,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하더라도 의대 졸업을 한 다음 트레이닝을 열심히 받고 훌륭한 의사가 된 다음에 기술에 손을 대야 한다. 기본적으로 환자들과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의사여야 IT를 하든, 금융을 하든, 투자를 하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의미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의사들에게, 헬스케어업계에 카카오 헬스케어는 어떤 회사로 각인되고 싶은가.
 
카카오 헬스케어는 마치 업무 친구처럼 병원과 함께 의료서비스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을 돕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카카오 헬스케어가 병원에 기술을 지원하고 여러 기업과 함께 환자의 만족도를 올리고자 한다. 의사들, 특히 젊은 의사들, 나아가 유망한 헬스케어 기업들이 카카오 헬스케어에 필요하거나 환자,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언제든 환영하고 함께 실현해나가길 바란다.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이사 MD. PhD.  

서울대 의대 졸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전 이지케어텍 부사장 

#CEO 인터뷰 # 헬스케어 CEO # 카카오 헬스케어 # 황희 대표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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