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와 개발하고 있는 GLP-1 계열 비만 신약후보 물질 서보두티드(survodutide, 개발명 BI 456906)가 2상 임상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의 체중을 거의 19%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3)에서 제2형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서보두티드 2상 임상시험의 추가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2상 임상에는 계획된 분석(무작위 배정 시 할당된 용량, 1차 평가변수)과 실제 분석(치료 종료 시 용량) 두 가지 분석이 포함됐다. 그 결과 4.8㎎ 용량(실제 치료 분석)으로 연구를 완료한 사람들은 거의 19%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이전에 발표된 대로 계획된 치료 분석에서는 4.8㎎ 용량으로 무작위 배정된 무든 사람의 체중이 거의 15% 줄었다.
베링거 측은 "서보두티드의 체중 감소 효과는 치료 46주차에도 정체기에 도달하지 않았고, 이는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추가 체중 감소를 달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아일랜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University College Dublin) 카렐 르 루(Carel le Roux) 교수는 "비만의 유병률과 다양한 질병 관련 합병증을 고려할 때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절실하다"면서 "현재 사용되는 비만 치료법은 주로 에너지 섭취를 줄여 체중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다. 서보두티드는 글루카곤(GCG)과 GLP-1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개선해 비만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고무적인 데이터는 서보두티드에 대한 대규모 3상 임상에서의 추가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46주 치료 후 가장 높은 2개 용량에 도달한 환자의 최대 40%가 20%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반면 위약은 0%에 불과했다. 서보두티드 4.8㎎ 용량에 도달한 사람의 67%가 1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4.3%에 그쳤다.
서보두티드 치료에서 예상치못한 안전성 또는 내약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중증 이상반응은 서보두티드군의 4.2%, 위약군의 6.5%에서 보고됐다.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각각 24.6%와 3.9%였고 주로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상 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대부분 급격한 용량 증량 단계에서 발생했고, 점진적인 용량 증량을 통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된 이상반응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에서 예상되는 것과 유사했다.
베링거인겔하임 카린 브루이옹(Carinne Brouillon) 인체의약품 총괄은 "강력하고 설득력있는 이번 2상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이다"면서 "서보두티드는 간을 통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면서 식욕을 감소시키는 최초의 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 이중 수용체 작용제를 3상 임상시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보건 당국과 논의를 진전시켜 이 질병 분야의 치료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랜드파마 최고의학책임자인 데이비드 켄달(David Kendall) 박사는 "비만은 오늘날 의학게에서 가장 중요한 의료 과제 중 하나다"면서 "질랜드파마는 주요 대사 경로를 표적하는 펩타이드 치료제를 발견하고 개발하는데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후보물질들은 과체중 및 비만 환자들이 상당하게 체중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이 질환의 여러 합병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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