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손발톱무좀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대한의진균학회 박진 기획정보이사(전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28일 간담회에서 "현재 손발톱무좀 가이드라인이 있는 곳은 미국, 독일, 영국 등 몇 군데 없고 정식 공고된 국제 컨센서스 가이드라인도 2005년 버전"이라면서 "우리나라 의료 실정에 적합하고 신뢰할만한 최신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자가치료를 하는 사례가 많고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치료법이 난립하는 등 독특한 의료 환경을 가지고 있다.
대한의진균학회가 대국민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이 손발톱무종 증상을 경험하지만 64.1%는 자가진단으로 손발톱무좀을 확신했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치료한다는 답변은 14.6%에 그쳤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오진을 낮추기 위해 진단 시 임상진단과 함께 진균학적 검사인 KOH 검사(현미경 검사)를 반드시 병행하도록 했다.
기타 더모스코피나 진균배양검사, 조직검사 등은 일선 의료기관에서 모두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선택 사항으로 권고됐다.
치료는 임상아형과 침범면적, 침범두께 등 손발톱 요인과 건강 상태 및 약물복용 유무와 같은 환자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국소 항진균제로는 최근 새로 출시된 에피나코나졸을 1차로, 기존의 아모롤핀이나 시클로피록스를 2차로 권고했다.
박 이사는 "지금까지 나온 치료제 중 에피나코나졸이 치료 완치율이 가장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사포질이 필요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구제는 터비나핀을 1차, 이트라코나졸을 2차, 플루나코나졸을 3차로 권고했다.
손발톱제거술은 그 자체가 균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1차적인 치료로 추천되지 않고 보조요법으로 분류했고, 레이저요법과 광화학요법은 대체요법으로 분류했다.
박 교수는 "레이저요법은 손발톱무좀의 일시적인 증상 개선으로만 승인된 상태로 미용적인 개선 목적으로만 사용된다"면서 "국소 치료제나 경구제와 동일선상에 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료에 대한 평가 및 예방을 위해 치료가 끝난 뒤에도 3, 6, 12, 18개월 째 이학적 검사 및 진균학적 검사를 하도록 권고한다.
대한의진균학회 최종수 회장(영남대병원 피부과 교수)은 "손발톱무좀은 늦게 치료할수록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어진다"면서 "손발톱무좀인지 여부를 전문의로부터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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