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17 14:55최종 업데이트 25.10.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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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나라 최초 의사문인 '포백 김대봉 문학선'

일제강점기, 의사이자 시인·소설가로 살다 간 포백(抱白) 김대봉(1908~1943).  그는 진료 현장에서 마주한 환자의 육신과 정신의 고통을 글로 옮기며, 의학의 시선이 환자의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간 전체로 향해야 함을 깨달았다.

2024년 겨울 전작 '글짓는 의사들'을 통해 전 세계 의사문인 108명의 삶과 글을 세상에 알렸던 저자 유담이, 신간 '포백 김대봉 문학선'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문인 김대봉의 문학 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의학과 문학의 교차점에서 인간 이해를 추구했던 김대봉의 문학적 실천이, 실제 의사이자 문인인 저자에 의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뜻깊다.

저자 유담은 전작 '글짓는 의사들'에서 ‘최첨단 진단기기의 숫자와 기호에만 의존하는 치료 과정 속에 인간적 이해의 치유 행위가 사라지고 있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현재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AI는 이러한 인간 몰이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나아가 그 필요마저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편의’와 ‘결과’로만 재단할 수 없으며 몸과 마음에 고스란히 새겨지는 삶의 과정은 그 자체로 고귀하다. 의사의 시선으로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고, 문학의 언어로 풀어낸 김대봉의 작품들은 그래서 더욱 가치있고 귀중하며 '포백 김대봉 문학선'은 그 여정을 기록해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이자 시대적 의미가 큰 저작이다.

한편 이 책은 포백의 작품 중에서 의학적 내용 또는 수사가 뚜렷한 시와 산문을 골라 묶었다. 시는 '무심'(1938년)을 기준으로 '무심' 이전에 발표한 시, '무심'에 실린 시, 그후에 발표한 시 등으로 나누어 실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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