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교수들 반발에도 110명→250명 증원 신청…학장단 "의학교육 파행, 사태 방지 못 해 죄송"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경북대 의과대학 학장단이 대학 본부의 의대증원 신청에 반발해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지난 4일 마감된 의대정원 신청에서 기존 정원 110명을 25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권태환 학장을 비롯한 경북의대 학장단은 7일 밤 의대증원 신청 사태와 관련해 학장단이 일괄 사퇴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장단은 “우리 의대는 국립대학으로서 의사를 양성하고 지역민의 건강 증진이라는 막중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최근 정부의 의대증원 시책에 관해 우리 의대는 교육 가능한 증원 규모를 논의했고, 그 결과를 대학 본부에 제시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학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의대의 제안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대규모 입학정원 증원을 제시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의대는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에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신청했다”고 비판했다.
학장단은 “이에 의대 학사운영의 책임을 지고 보직을 수행하고 있는 학장단 교수 모두는 더 이상 현 직책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교육자로서 의학교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교수님들이 보내준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고, 이 사태를 방지하지 못해 깊이 사죄드린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경북대 홍원화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 총장은 의대정원을 대폭 늘려 신청한 게 공천을 염두에 둔 것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7일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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