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7.07 16:25최종 업데이트 24.07.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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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특위 회의서 참관 전공의들 역할 '톡톡'…의협 산하 아닌 '전공의 주도 특위' 생기나

'젊은의사 비중 80%까지 높이자' 제안에 의협 산하 아닌 '별개 비대위 체제 만들자'는 주장까지

대한의사협회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참여를 위해 새로운 조직 구성으로 '리빌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앞서 의협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새로운 조직 구성으로 '리빌딩(재조직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유는 단연 의대생과 전공의의 참여를 위해서다. 

전공의와 의대생 참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은 6일 오후 3시 올특위 3차 회의 첫 번째 안건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논의됐다.

전공의 위원 구성 높이는 정도론 젊은의사들 참여 쉽지 않아

7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이날 올특위 위원들은 전공의 등이 참여하지 않는 올특위 조직이 무의미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무엇보다 의대생과 전공의가 우선 참여해야 의료계 내 단일안이 구성될 수 있고 사태해결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특위는 원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제로, 전공의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현재 14명 중 5명에 그치는 의대생과 전공의 위원 비중을 과반에서 많게는 80%까지 높이는 방안이 건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참관한 전공의들 사이에선 위원 구성을 일부 높이는 정도론 의대생과 전공의가 참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올특위 자체가 의협 산하 조직으로 유지되는 현 상황에선 의협이 내부 논의, 정부와의 협상 주도권을 동일하게 쥐게 되기 때문이다. 즉 더 강경한 방향의 조직 변화가 있어야 전공의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에 올특위는 의협 산하 조직이 아닌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독립된 형태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주도할 수 있는 조직으로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장하고 있는 7대 요구안에 더해 추가로 개선돼야 하는 고질적인 의료정책들을 테스크포스(TF) 형태로 선제적으로 발굴하자는 의견도 개진됐다. 

참관 전공의들, 올특위 올 수 없는 이유 강조…'선배들이 먼저 투쟁 동력 보여달라' 하소연도

이날 올특위 3차 회의의 큰 특징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처음으로 회의에 참관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들은 회의 중간중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젊은의사들이 올특위에 참여할 수 없는 이유를 소상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인생을 걸고 가장 강력한 투쟁을 감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교수와 개원의들이 좀 더 강경한 투쟁 동력을 보여달라는 하소연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또한 박단 위원장 등 대전협 비대위가 단독으로 올특위를 보이콧한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 올특위에 의문을 품는 일반 전공의들이 더 많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현재 대전협 내부 의사결정은 바텀업 방식으로 일반 전공의들의 의견이 대전협 비대위에 전달되는 상태라 대다수 강경한 전공의들이 올특위를 신뢰할 수 있어야 대전협 비대위 차원의 공식적인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올특위 위원은 "올특위는 처음부터 의대증원과 지역필수의료패키지에 대한 의료계 단일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올특위를 통해 정부와 대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이 우선 논의에 참여해야 단일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특위는 이날 회의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올특위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현 상황의 주체이며 이들의 참여 없이 어떤 대화 여지도 없다. 전공의, 의대생들과 올특위의 구성, 목적, 방향 등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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