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18] 비용과 낮은 인식은 PCSK9 사용에 부정적 영향…환자들 교육격차 해결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PCSK9 억제제를 5년까지 사용해도 시간 경과에 따른 부작용 증가 없이 LDL-C를 일관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PCSK9 억제제 사용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줄이는 것과도 연관성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첫 번째 연구는 암젠(Amgen)의 레파타(Repatha, 성분명 에볼로쿠맙)를 이용한 OSLER-1 연구의 최종 결과로, 12일(현지시간)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발표됐다. 현재까지 진행된 PCSK9 억제제에 대한 임상연구 가운데 가장 장기간 진행됐다.
OSLER-1 연구에서는 이전에 진행된 이중맹검 레파타 임상 5개 중 하나에 참여한 환자 1324명을 대상으로 5년간 레파타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했다. 대상자에는 스타틴 치료를 받은 환자와 스타틴 불내성 환자, 이형접합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가 포함됐다.
처음 1년 간은 레파타+표준치료 또는 표준치료군에 2:1로 무작위 배정됐고, 2년째 부터는 모든 환자가 레파타+표준치료 요법을 받았다.
연구결과 레파타는 1년째부터 5년째까지 매년 LDL-C 수치를 기저 대비 각각 59%, 56%, 57%, 56%, 56%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이 보고된 환자 비율은 각각 80%, 74%, 71%, 67%, 65%였고,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7%, 7%, 8%, 7%, 7%였다.
암젠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인 데이비드 리스(David M. Reese) 박사는 "OSLER-1 연구는 LDL-C 수치 감소 측면에서 레파타의 지속성, 장기간 효능 및 안전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 결과는 다른 방법을 통해 충분하게 LDL-C 감소를 달성할 수 없는 고위험 환자 치료에서 레파타의 역할을 강화시키며, FOURIER 및 기타 3상 임상에서 관찰된 결과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같은 학회에서 발표된 사노피(Sanofi)의 프랄런트(Praluent)를 이용한 ODYSSEY OUTCOMES 분석 결과다.
새롭게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3년 이상 추적 관찰했을 때 프랄런트는 이전에 심장마비 또는 불안정 협심증을 경험한 환자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것과 연관성 있었다. 또한 임상연구 기간 동안 비치명적 심혈관 사건 감소와 비심혈관 사망 감소 간의 연관성도 보여줬다.
연구에서는 12개월 이내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을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내약 가능한 최대 용량 스타틴에 프랄런트를 추가했을 때와 스타틴 단독사용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프랄런트는 주요심혈관사건(MACE)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관련 있었다. 사전에 계획된(pre-specified) 분석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22% 감소했다. 별도의 사후(post-hoc) 분석에서 프랄런트 치료는 기저 LDL-C 수치가 100mg/dL 이상이었던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9% 줄였다.
또한 추가로 진행된 사후 분석에서 연구팀은 프랄런트 치료군이 비치명석 심혈관 사건을 덜 경험했고 비심혈관 사건에 의한 사망 확률이 낮았으며, 이 두 결과가 서로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번 분석에서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상반응 발생률은 국소부위 주사반응(프랄런트 3.8%, 위약2.1%)을 제외하고 두 그룹에서 유사했다.
사노피 측은 "심혈관 발병률과 사망률에 대한 프란런트의 영향은 현재 규제기관에 의해 검토 중이며 완전히 평가되지 않았다"면서 "ODYSSEY OUTCOMES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미국 콜로라도의대(University of Colorado School of Medicine) 그레고리 슈워츠(Gregory G. Schwartz) 박사는 "심장마비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은 심장병 전문의의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사망 가운데 일부는 특히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병력이 있어 이미 고위험군으로 밝혀진 환자군에서는 잠재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크리스토퍼 캐논(Christopher P Cannon) 박사팀은 AHA 2018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미국의 LDL-C 치료 패턴을 설명하기위해 고안된 죽상경화성심혈관질환(ASCVD) 환자의 다기관 관찰 레지스트리 GOULD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심장내과, 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등 의사 1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의사의 75%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과 PCSK9 억제제 사용을 지지한다고 했지만, 실제 관찰된 사용률은 각각 50%와 10%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는 지질 관리 접근법, 특히 스타틴 불내성에 대한 의사들의 치료 인식과 실제 약물 사용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설문조사에 응답한 의사 대부분 PCSK9 억제제를 처방한 경험이 있지만 비용과 보험 장벽이 실제 사용의 중요한 도전과제라고 꼽았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지질강하치료를 받은 환자의 70% 이상이 치료의 주요 목적이 심혈관계 사건 예방이라는 것을 몰랐고, 절반 가까이는 자신의 총 지질 수치를 알지 못했다.
GOULD 데이터는 지질강하치료 유형에 관계 없이 많은 환자가 ASCVD 위험과 LDL-C 수치 또는 치료 목표를 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암젠 글로벌 커머셜 오퍼레이션 총괄 머도 고든(Murdo Gordon)은 "LDL-C 수치를 낮추는 것과 심혈관 사건 위험이 주는 것의 명확한 연관성은 수십년 간 연구에서 입증됐음에도 비용과 낮은 인식 등을 포함한 몇가지 도전과제들이 PCSK9 억제제 사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교육 격차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헬스케어 의사 결정과 치료 순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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