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SLEEP 2023에서 발표될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임신 말기 코르티솔 수치가 유아 수면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수면학회(AASM)와 수면연구학회(SRS)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37차 수면전문학회(Associated Professional Sleep Societies, APSS) 연례 학술대회인 SLEEP 2023가 3~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다.
미국 덴버대(University of Denver) 대학원생 멜리사 네바레즈-브루스터(Melissa Nevarez-Brewster) 연구팀은 이번 학회에서 '신생아 모발 코르티솔과 유아기 수면 건강'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전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모발 샘플에서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신생아는 생후 7개월에 잠드는 데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모발 코르티솔은 임신 말기의 태아 코르티솔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구팀은 "유아기에 수면 건강이 좋지 않으면 성인이 됐을 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유아 수면 건강의 예측 인자를 파악하는 것은 평생 건강을 증진하는데 필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잠재적 예측 인자로 태아의 시상하부-부신-뇌하수체(HPA) 축 기능이 있는데, 이는 수면 행동과 관련 있으며 수면 장애의 발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HPA 축의 최종 산물인 코르티솔은 출생 후 초기 수면을 조절하는데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태아의 코르티솔과 유아의 수면 간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전반에 걸쳐 코르티솔이 증가하는 것은 정상이며, 출산을 준비하는데 중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말기에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아기가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향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진행된 종단 연구인 케어 프로젝트(Care Project)에 참여한 유아 70명을 대상으로 출생 직후 모발 코르티솔을 수집했다. 유아 수면 건강은 생후 7개월 부모가 작성한 유아 수면 설문지(BISQ)를 사용해 평가했다. 신생아 모발 코르티솔과 수면 건강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출생 시 재태 연령과 가족 소득 대비 필요 비율을 통제한 뒤 분석했다.
그 결과 신생아 모발 코르티솔이 높을수록 생후 7개월에 수면 시작 지연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신생아 모발 코르티솔은 야간 수면 시간과 야간 각성 시간, 야간 각성 횟수와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태아기부터 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유아기 이후 더 나은 수면 건강을 위한 단계를 설정할 수 있는 요인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연구에서 태아의 코르티솔 생산이 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 수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장기적 영향을 추가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초록은 최근 수면연구학회 공식 학회지인 SLEEP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