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07 05:55최종 업데이트 20.07.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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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효능 부풀려진 것 많아…렘데시비르도 지나친 기대 지양해야”

검증 과정서 부정적 연구결과도 함께 도출 중…항체 형성 오래가지 않는 것도 변수

대한의사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 김대하 간사(홍보이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 효능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 김대하 간사(홍보이사,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6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은 비관적이고 신중한 견해를 대부분 갖고 있다"고 입을 뗐다.
 
김 간사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신약 개발과 검증에 최소 1년에서 2~3년 이상 걸리는 것이 다반사"라며 "최근 형성된 항체가 오래가지 않고 아예 형성조차 잘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어 비관적"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일부 효과가 입증됐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지나친 기대감을 갖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봤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가 주도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환자들의 회복기간을 4일 정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김대하 간사는 "앞서 클로로퀸도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체인저’라고 언급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속속 등장하며 사라졌다"며 "렘데시비르도 긍정적 연구결과와 반대로 부작용 등 회의적 결과도 함께 보고되고 있다. 1만개 가까운 신약 후보물질 중 1개 정도만이 살아남는 것이 제약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의 모습. <사진=서울대병원>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치료제와 백신 상용화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미국 CDC 등 연구는 렘데시비르가 메스꺼움, 구토, 위 마비, 직장 출혈을 포함한 일시적 위장관 증상 등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연구에서도 렘데시비르가 정자 수와 정자 운동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최근 보고된 연구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확인된 항체는 지속기간이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치료제와 백신이 사용되고 한번 코로나19가 완치됐다고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감염의 우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TF는 코로나19 치료제 이슈가 주식시장과 연관되다 보니 몇 가지 연구결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지거나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고도 지적했다.
 
김 간사는 "최근 데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돌며 관련 주식이 상한가를 보이는 등 이례적 반등효과가 있었다"며 "그러나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흐흡기질환 치료제로 코로나19에 특화된 약이 아니다. 이는 의사로서 매우 황당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주식과 관련이 되다 보니 단편적 소식이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 검증은 매우 많은 검증이 필요하고 지루하지만 신중한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중들도 몇 언론보도만 보고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는 혼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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