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WHO '세계 바이오 서밋' 개막…팬데믹 이후 드러난 문제 해결 위해 각국 보건정책가 모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약 3년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필수 의료 제품에 대한 접근성의 중요성은 커졌다.
의료접근성은 공중보건, 생명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 백신, 치료제 등에 대한 접근성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든 국가 규제 기관(NRA) 중 필수 규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관은 약 30%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와 WHO가 20일 공동으로 개최한 '2023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에서는 다음 팬데믹에서 의료 불평등, 구체적으로 공평한 백신 접근성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로 들어난 불평등한 의료접근성 문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통해 해결
WHO 캐서리나 보헴(Catharina Boehme) 사무차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백신과 치료제 등의 불평등한 접근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공평하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탄탄한 거버넌스와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서리나 사무차장은 "더 공평하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탄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국제 협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또 바이오 의약품 제조 등 혁신적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기구와 정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모두가 안전해야 우리도 안전하다. 현재 전 세계는 도전 과제와 절망으로 가득 찼다. 팬데믹뿐 아니라 기후변화부터 난민 증가 문제까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적인 노력을 통해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법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팬데믹 관리를 위한 대응 역량 체계 마련도 언급했다.
지 청장은 "앞서 대한민국은 근거 기반의 코로나 대응을 이뤘다. 현재도 코로나 이후 장기적으로 남아있는 롱코비드 증상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국제협력 증대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 청장은 "다음 위기가 또 언제 닥칠지 모른다. 코로나19를 통해 배워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팬데믹을 대비해 지속가능한 팬데믹 관리를 위한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R&D 지원 체계를 재구성하고, R&D 팬데믹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팬데믹 발생 전에 미리 백신과 치료제를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고, 팬데믹 기간 빠른 개발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 청장은 "'건강한 동행, 국민과 함께하는 질병관리청'이 질병청의 새로운 슬로건이다"라며 "평등이 중요한 만큼 취약계층에도 잘 닿을 수 있는 회복력 있는 보건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식약처의 규제 변화, 대한민국 치료제·백신 보유국으로 발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박윤주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식약처의 규제 변화와 함께 위기대응의료제품법과 규제과학혁신법을 마련, 국제협력을 통한 공동 대응 등을 발표했다.
박 원장은 "식약처는 코로나19 이후 위기대응의료제품법과 규제과학혁신법, 2건의 법안을 마련했다. 위기대응의료제품법을 통해 허가후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팬데믹 대응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단계 제품에 대한 사전 상담을 제공하고, 우선심사와 수시동반심사 TF팀을 활용해 신속하게 심사했다. 이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공동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팬데믹을 대응하는데 제약 회사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규제 지원이 더해져 대한민국은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보유한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산 바이오 헬스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수출 전략 담당관이라는 정규 조직을 설치해 국제 수준으로 규제 기준을 조화했다. 그리고 국내 우수의료제품의 수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이뿐 아니라 국내 백신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백신 완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끌어갈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8개 규제과학인재 양성 대학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팬데믹 대응 외에도 여러 백신 관련 국제협력 활동을 수행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음 팬데믹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한다. 나아가 글로벌 보건 향상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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