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22 07:10최종 업데이트 23.03.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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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탈모증 치료제, 릴리 올루미언트 이어 어떤 약물이 美서 허가받을까

화이자 JAK 억제제 2분기 美FDA 허가여부 결정…선파마, 2분기 중 美FDA 허가신청 계획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지난해 6월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원형 탈모증에 대한 전신 치료 옵션이 생겼다. 이어 화이자(Pfizer)와 인도 제약사 선 파마(Sun Pharmaceutical Industries)의 JAK(Janus kinase) 억제제가 FDA 허가 단계에 가까워지며 그 뒤를 쫓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의 리틀렉시티닙의 FDA 허가 여부가 2분기 결정되며, 콘서트 파마슈티컬스(Concert Pharmaceuticals)가 2분기 FDA에 듀룩솔리티닙 (deuruxolitinib)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한다. 콘서트는 최근 선 파마에 인수됐다.

원형 탈모는 면역 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모발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빠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두피에서 발생하지만 눈썹이나 속눈썹, 얼굴 털, 기타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전까지 경구 및 국소 요법, 주사 및 광선 요법 등이 사용됐으나 원형 탈모를 적응증으로 승인된 치료법은 없었다.

올루미언트는 JAK1과 JAK2를 차단하는 약물로 JAK-STAT 경로를 조절하며 결과적으로 사이토카인(Cytokine)에 의한 신호전달을 조절한다. 원형탈모에서 JAK-STAT 경로는 원형탈모의 질병유지에 관여한다. 3상 BRAVE-AA1, BRAVE-AA2를 기반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올해 3월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임상시험의 최종 분석 대상 환자는 1200명이었고, 임상에는 총 10개 국가가 참여했으며, 한국은 두 연구에 모두 포함됐다. 연구 결과 올루미언트(2mg, 4mg)는 36주차 시점에서 모발 재성장 효과와 관련해 위약 대비 우월성(superior)을 나타냈다. BRAVE-AA1에서 올루미언트 투여군의 36주차 SALT 점수 20점 이하 달성률은 38.8%(4mg), 22.8%(2mg)으로 대조군(위약)의 6.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결과를 보였다. BRAVE-AA2에서도 올루미언트(2mg, 4mg) 투여군은 위약 대비 유의하게 높은 SALT 점수 20점 이하 달성률을 나타냈다. 또한 올루미언트(4mg) 투여군의 주요 2차 평가변수 결과는 1차 평가변수 결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의 리틀렉시티닙(Ritlectinib)은 티로신 키나아제(Tyrosine kinase)의 TEC 계열(TEC family)과 JAK3을 타겟하는 이중 억제제다. 2b/3상 ALLEGRO 연구 및 현재 진행 중인 3상 ALLEGRO-LT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미국과 유럽에 각각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허가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2분기 중, 유럽에서는 4분기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ALLEGRO 연구에서 리틀렉시티닙과 위약 투여 6개월 뒤 리틀렉시티닙 30mg, 50mg 투여군 중 두피 20% 이하에서 탈모가 발생한 환자의 비율은 위약군 대비 훨씬 높았다. ALLEGRO-LT 연구에서는 리틀렉시티닙 50mg 투여 시 장기 안전성과 효능을 조사하고 있다.

콘서트가 개발한 듀룩솔리티닙은 올루미언트와 마찬가지로 JAK1과 JAK2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17~21(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DD 2023)에서 3상 임상시험 THRIVE-AA2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중등도~중증 원형 탈모증이 있는 18~65세 성인 환자 517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이다.

발표에 따르면 24주차에 탈모 중증도 평가 도구(Severity of Alopecia Tool, SALT) 점수가 20점 이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1일 2회 12mg 투여군에서 38.3%, 1일 2회 8mg 투여군에서 33.0%로 위약군 환자 비율 0.8%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SALT 점수 10점 이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21%(1일 2회 8mg), 35%(1일 2회 12mg), 0%(위약군)였다.

콘서트 최고 개발 책임자인 제임스 카셀라(James V. Cassella) 박사는 "THRIVE-AA2 데이터의 강점과  THRIVE-AA1 임상시험 데이터, 혁신 치료제 지정 등을 고려할 때 듀룩솔리티닙은 원형 탈모증에 대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다음 분기에 FDA에 듀룩솔리티닙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가능한 한 빨리 원형 탈모증 환자들에게 이 잠재적인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이 외에도 ▲화이자의 S1P(sphingosine-1 phosphate) 수용체 조절제인 에트라시모드(Etrasimod) ▲암젠(Amgen)이 인수한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의 ILT7(immunoglobulin-like transcript 7) 표적 항체 닥스딜리맙(Daxdilimab) ▲BMS의 TYK2(tyrosine kinase 2) 억제제 소틱투(Sotyktu, 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 등이 2상 임상시험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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