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의사 리베이트 기사가 또 터졌지.
이니셜로 'J병원'과 'Y약품'이라는 것이 알려졌어.
사람들은 "또 의사가 돈 받아먹었구나"라고 생각했지.
나도 그랬거든.
근데 한가지가 걸리더라고.
보통 리베이트 기사는 '뒷돈 받은 의사 몇 명'이라고 명시되곤 하는데,
단순히 병원 이니셜만 나온 거야.
병원 소속 의사 전체가 다 받아먹은 건가?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병원 생리를 알만한 사람은 다 알거든.
게다가 규모가 작지 않은 병원이라던데...
들려오는 소문은 이래.
의사가 만들어 키웠던 이 병원은,
몇 년 전 경제적 사정이 나빠지자, 부도를 맞았지.
병원은 새로운 주인을 물색하다가,
결국, 한 약국 도매상에 인수돼.
이 도매상은 제약회사를 담당하던 병원 직원을 자기 사람으로 교체했지.
그리고 이 직원들은 제약사 직원에 약품별 처방량 자료를 줘.
이유가 뭐냐고?
처방량에 비례해서 뒷돈을 받으려 했던 거지.
문제는 이게 의사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거야.
그 직원들이 인 마이 포켓 하기 위해,
꾸민 계획이었어.
오해받은 의사들의 억울한 얘기는 뒤로 밀어놓자고.
더 재밌는 내용들이 많다.
이 병원 직원들은 욕심이 과했어.
처방량 수치를 조작까지 했던 거야.
조작된 숫자를 그대로 믿은 제약회사 직원들은
자료만 믿고 더 많은 돈을 줬어.
문제는 제약회사 윗분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제약사는 각자의 루트를 통해 처방량 데이터를 얻고 있었거든.
실제 나가는 돈보다 처방량이 적자,
회사는 자기 직원들을 문책했고,
직원들은 모두 회사에서 잘려나가게 돼.
보통 누군가 과하게 억울한 느낌이 들면 언론이나 경찰에 알리고 싶어 하지.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를 시작하자,
감자 캐듯이 줄줄이
여러 제약사와 병원이 엮여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J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들은,
약물 선택권이 없었다나 봐.
그리고 뒤늦게 이유를 알았다나 봐.
병원 측이 왜 맘대로 처방약을 바꿨는지...
왜 그동안 의사들이 항의하지 않았냐고?
주인 잘못 만난 의료인의 숙명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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