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24일 의대증원 문제 해결이 요원한 상태라고 밝히며 "정부는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한 내부 헤게모니 싸움 중"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18일 진행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의협 김택우 회장의 비공개 회동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의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이주호 부총리는 '2월 중에 의료계와 반드시 협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언론 인터뷰까지 공개되며 의정갈등 해결에 기대감이 쏠렸다.
그러나 의협의 견해는 좀 다르다. '협상 테이블이 조만간 구성될 수 있는가'라 질의에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이날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정부 측에서 비공개 회동을 공개한 이후 전혀 어떤 만남이나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의협은 정부가 먼저 의학교육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이런 것들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 실마리가 풀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비공개로라도 마스터 플랜 계획이 공유된 것이 없나'라는 질의에도 그는 "그걸 내놓는다면 공개적으로 내놓을 것이다. 우리한테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정부 내부적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비공개 회동이 공개되고 이주호 부총리 이외 보건복지부가 조용한 이유가 의대증원 해결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비공개 회동이 공개된 언론보도에 따르면 복지부 박민수 2차관은 '의대 증원을 되돌릴 거면 지난 1년간 왜 그렇게 환자들을 힘들게 했나'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자신들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헤게모니 싸움 정도 느낌"이라며 "(이주호 부총리는 신속한 해결을 얘기하고 있지만) 복지부는 조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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