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11.04 14:41최종 업데이트 20.11.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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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의사 3000명 미배출 최대 피해자는 현 전공의들…업무 과중, 수련환경 악화"

대전협, 7일 임시대의원총회서 의대생 국시 응시 관련 로드맵과 단체행동 방안 의결 예정

전공의들은 사실상 내년 인턴 3000명이 수급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수련이 불가하다고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생 의사 국가고시 문제 해결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당장 내년에 배출되는 인턴의 수가 3000명 가까이 줄어들게 됐다. 전국 수련병원의 의료공백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 과중과 수련환경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오는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생 국시 응시 관련 로드맵과 단체행동 방안 등을 의결한다고 4일 밝혔다. 

대전협 관계자는 "9.4의정합의 이후 전공의들이 복귀한 것과 반대로 정부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당장 내년에 엄청난 초과 근무가 예상된다. 지금도 전공의는 88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하고 있는데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선 전공의도 "우선 내년 인턴 수급이 어려워지면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전공의들의 병원 내 업무 과중도 우려된다"라며 "특히 인턴들의 업무를 대신하는 레지던트 1,2년차의 업무 부담이 심각해진다. 현실적으로 인턴들의 업무를 메우기 위해 땜질식 업무만 하다 결국 제대로 된 수련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전협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정합의서에는 전공의 수련환경의 실질적 개선 등도 포함돼 있는 만큼 정부에 이를 요구할 자격도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협 이호종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장 내년도 인턴 3000명이 나오지 않게 된다"며 "정부는 전공의들이 조금만 더 일해주면 된다고 하는데 전공의의 인권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합의문에는 전공의 수련환경개선이라는 항목도 있다. 전공의들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복귀했지만, 합의 내용이 구체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인턴 공백을 메우기 위해 PA합법화와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 활성화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PA합법화는 그동안 대전협을 중심으로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반대에 나섰던 문제로 또 다른 의정갈등만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대전협에서 실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이유로 계약직 채용 등에 따른 불안정한 고용(83.33%)이 꼽혔다. 

반면 정부의 국시 문제에 대한 입장은 완고한 상태다. 보건복지부 손영래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실무적으로 의협과 의정협의체 구성과 관련된 논의는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시 재개와 관련해서는 진전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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