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협 설문조사, 전공의 이탈 장기화되면서 전국 봉직의들도 인내심 한계…사직서 제출 등까지 고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정원 문제가 정부와 의료계 강대강 대치로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봉직의들 90%가 전공의 등 의사들이 실제 사접조치를 당할 경우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15일 봉직의 회원 3090명을 대상으로 이번 '의대정원' 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3월 8일부터 7일간 진행됐다.
설문결과,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가 32.4%(1002명)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의원 28.8%(891명),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 20.6%(635명), 비대학 종합병원 13%(401명), 요양병원 2.8%(87명), 공공의료기관 2.4%(74명) 순이었다.
'현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강행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부당하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힌 응답자가 96%(2967명)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부당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3.4%(106명), '합당한 조치이므로 정부의 방침에 동의한다' 0.3%(10명), '관심 없다' 0.2%(7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공의를 비롯한 의협 회원들이 실제 사법적인 조치(면허정지·면허취소·구속 등)를 당한다면, 봉직 회원들의 자발적인 행동(사직서 제출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90%(2782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현재 전공의 이탈이 현실화돼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참여가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회원들은 점점 인내의 한계심을 느끼고 있다. 만약 대한민국 의료를 실질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봉직의 회원들이 전공의들과 뜻을 함께하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던진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하루 만에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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